신세계 이마트, SK 야구단 '깜짝 인수'

    신세계 이마트, SK 야구단 '깜짝 인수'

    [일간스포츠] 입력 2021.01.25 17:48 수정 2021.01.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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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야구단이 창단 21년 만에 매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26일 SK와 신세계 이마트 간에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안다"고 25일 밝혔다.
     
    SK의 야구단 매각은 야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매각설이 나돌았던 두산, 모기업이 없는 키움이 아닌 재계 3위인 SK그룹이 야구단을 포기할 거라고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SK의 매각설은 며칠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이에 SK 구단측은 강하게 부인했으나, SK그룹과 신세계그룹 고위층이 이달 초부터 은밀하게 매각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측은 야구단 매각에 대한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인수가격과 인수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수도권 연고의 야구단 가치를 1500억~2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얼마 전부터 야구단 창단에 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대형마트의 경쟁자는 다른 유통업체가 아닌, 야구장이나 테마파크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통에 주력하는 신세계그룹은 소비자와 접촉면이 넓은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스포츠를 비롯한 콘텐트 생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는 고전적인 유통의 개념에서 벗어나 '즐겁게 체험하는' 콘텐트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미 경기도 화성에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평소에도 야구단을 운영 의지를 나타냈다.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SK 야구단 지분 100%를 가진) SK텔레콤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신세계 그룹은 SK 인수에 앞서 두산의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만큼 전력이 탄탄한 데다, 서울 연고 팀으로 열성적인 팬들도 확보하고 있다. 올겨울 허경민·정수빈·김재호 등 내부 자유계약선수(FA)를 잡는 데도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까지 두산 그룹과 야구단 인수를 협상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두산 구단은 "야구단 관련 협상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SK 야구단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SK그룹은 최근 야구단 운영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류선규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25일까지도 전혀 야구단 매각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야구단은 인천을 연고로 2000년 창단했다. 쌍방울을 인수해 창단한 팀이어서 전력이 약했으나, 2003년 한국시리즈에 진출(준우승)에 성공하며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년부터 5년 동안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3회나 차지했다. 김광현·최정 등 젊은 유망주가 우승의 주역이었다.
     
    SK는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이 이끌었던 2018년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9위에 그친 SK는 올겨울 김원형 감독을 새로 임명했다. 민경삼 사장과 류선규 단장이 선임되는 등 프런트 오피스도 큰 폭으로 개편한 터였다.
     
    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