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진짜다, 코리안 몬스터 출국

    2021년이 진짜다, 코리안 몬스터 출국

    [일간스포츠] 입력 2021.02.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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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토론토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이 새 시즌을 위해 출격한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지난해 토론토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이 새 시즌을 위해 출격한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가 또다시 메이저리그(MLB)를 뒤흔들 채비에 나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은 3일 오전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로 출국한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 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4개월간의 국내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미국 도착 후 곧바로 캠프지 인근으로 이동해 여느 때처럼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론토 투·포수 조는 18일부터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모여 합동 훈련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2주 먼저 현지에 짐을 풀고 시차 적응과 투구 훈련 준비를 마칠 생각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첫 시즌이던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새 홈구장(로저스센터) 마운드도 밟지 못한 채 60경기 단축시즌을 치렀다. 그런데도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다. 약체로 꼽히던 토론토는 에이스의 활약을 발판 삼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류현진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올해는 그가 이적 후 처음으로 맞는 ‘진짜’ 풀타임 시즌이다. MLB가 ‘정규시즌 4월 2일 정상 개막’ 계획을 발표했다. 162경기 장기 레이스를 대비해야 할 시기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이미 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비시즌도 사실상 2021시즌 준비의 연장선이었다. 지난해 10월 2일 귀국한 그는 해외 입국자 방역 지침에 따른 2주 자가격리를 마쳤다. 그 후 한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을 만나 잠시 휴식한 게 전부다. 11월부터는 서울의 한 재활 트레이닝 센터에서 본격적인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훈련이 불가능해진 1월에는 제주 서귀포시로 훈련지를 옮겼다. 따뜻한 곳에서 2주간 70m 거리 캐치볼과 가벼운 투구를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지난달 말 서울로 돌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개인 트레이닝 코치를 대동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2019년에는 김용일 LG 트윈스 수석 트레이닝 코치, 지난해에는 김병곤 스포츠의학박사가 각각 동행했다. 올해는 KIA 타이거즈 출신인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가 류현진과 함께 출국한다. 비시즌 내내 훈련을 함께한 장 코치는 “류현진이 지난 연말 두 달간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본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공을 잡기 시작한 지난달부터는 캐치볼 토스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잘 거쳤다. 전체적으로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MLB 진출 3년째인 2015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차례로 받느라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목, 엉덩이, 내전근 등에 통증이 찾아와 수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부상을 미리 방지하는 데 유독 신경 쓰는 이유다. 지금은 별다른 통증 없는 건강한 몸 상태를 2년 넘게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장 코치는 “어깨, 팔꿈치, 내전근 등 (부상 이력이 있는 부위를) 매일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상태가 정말 좋다. 지금은 실전을 위한 예열 단계를 지나고 있는데,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18일 전까지는 실전용 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매년 출국 전 공항 인터뷰를 통해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와 목표를 전하곤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조용히 비행기에 오르기로 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하면서 많은 방역 담당자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이 고생하고 계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어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힘내실 수 있도록, 올 시즌 좋은 소식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