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현 배터리 코치. [사진 롯데 자이언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9/2c7a20b7-a17b-4fef-8e9f-24a7c3f7a826.jpg)
롯데 최현 배터리 코치.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오랫동안 팀을 이끈 대들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이후 포수난에 시달렸다. 그래서 영입한 사람이 최현 코치다. 그의 원래 이름은 ‘현 최 콩거’다. 서울 출신인 그의 아버지 최윤근 씨는 6세 때 주한미군인 이모부(에이드리언 콩거)의 양자로 들어갔다. 어머니 유은주 씨는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최현 코치는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지명된 뒤 빅리그로 올라가 휴스턴 애스트로스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7시즌을 뛰었다. 그는 지난시즌 등록명을 '최현'으로 정했고, 아내와 함께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최 코치는 "이제 부산은 익숙해졌다. 다른 도시도 원정으로 가봤지만 부산은 참 멋지다. 송정해수욕장, 청사포에 자주 간다"고 웃었다.
최 코치는 지난 1년간 KBO리그에 적응했다. 그가 느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열정이다. 최 코치는 "한국 야구는 열정이 정말 독보적으로 느껴진다. 현대화되고 데이터 야구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올드스쿨적인 부분이 있다"고 했다.
롯데 포수들은 2019년 공을 잘 못 받았다. 9이닝당 블로킹과 패스트볼을 더한 숫자가 0.808개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1위 키움(0.359개)의 2배가 넘었다. 놀랍게도 지난해엔 0.486개까지 줄어들었다. 10개 구단 중 5위.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도 0.793에서 0.926으로 향상됐다. 극적인 향상은 아니지만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
최현 코치는 경쟁 구도가 생긴 것에 만족했다. 지난해 1군에서 주로 나왔던 김준태(27)와 정보근(22)이 앞서있지만, 올 시즌엔 지시완(27)과 강태율(25)이 가세했다. 최 코치는 "경쟁을 통해 넷 모두에게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았지만 최현 코치는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선수들도 다가왔다. 최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코칭을 잘 따라줬다. 강태율은 작년 대비 수비력이 놀랍도록 발전했다. 투수를 끌고 가는 리더십도 굉장히 좋다. 지시완은 몸이 정말 타고났다. 타격도 좋고, 캐칭이나 블로킹도 향상됐다. 가장 노력한 선수는 김준태다. 내가 포수 김준태를 완전히 갈아엎었는데, 그 많은 변화를 다 따라왔다"며 고마워했다.
최현 코치의 올 시즌 가장 큰 바람은 '1점차 승부'에서 강해지는 것이다. 최 코치는 "지난해 우리가 1점 차로 진 경기가 많다"고 했다. 실제로 1점 차로 이긴 건 9번, 1점 차로 진 건 19번이다. 최현 코치는 "1점 차로 진 경기들에서 포수가 좀 더 잘했다면 뒤집을 수 있었다"며 나아진 올 시즌을 기대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