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IS] ”디즈니 新도전”…'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동남아 女전사도 통할까

    [신작IS] ”디즈니 新도전”…'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동남아 女전사도 통할까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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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의 공주, 아니 여전사는 관객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는 디즈니의 새로운 도전이다.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4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 관객들과 만난다. 디즈니스튜디오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다. 
     
    디즈니스튜디오 사상 최초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흥미로운 세계관을 완성했다. 드래곤의 등장만으로 굉장한 판타지를 자랑하지만,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궁극적인 스토리와 메시지는 지극히 현실적이라 '역시 디즈니답다'는 감탄을 터지게 만든다. 
     
    하나의 왕가에서 인간들의 욕심으로 쪼개진 5개의 국가, 그리고 이를 다시 하나로 뭉치고자 하는 윗 세대의 목표를 실현시키는 다음 세대의 노력. 그 과정엔 당연하리만치 '신뢰'와 '희망'이 잠들어있다. 선과 악이 존재하지만 이해 가능한 경계로 '화합'을 이끌어낸다.
     
    디즈니는 이번에도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극을 진두지휘했다. 다만 드레스를 차려입은 공주와는 달리, 척박한 땅에서 생존한 여전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마냥 착하지도, 마냥 다정하지도 않다. 우여곡절을 겪는 캐릭터의 성장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공감을 높인다. 
     
    그간 비백인 여성 캐릭터는 여러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다. 아랍계 '알라딘' 자스민, 미국 원주민 '포카 혼타스', 중국계 '뮬란', 폴리네이시안계 '모아나' 등 주인공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용맹하고 강인한 캐릭터의 존재감을 알렸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역시 관객들의 흥미를 충족시킨다. 
     
    무엇보다 등장 캐릭터들의 강렬함이 가히 역대급이다. 활용하는 액션부터 다르다. 동남아 무예를 총망라시켰다. 라야의 격투 스타일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전통 무술인 펜칵 실랏(Pencak Silat)과 필리핀의 무술 칼리(Kail), 아르니스(Arnis)를 참고해서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전설 속 드래곤 시수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마스코트이자 히든카드로 관객들을 끙끙 앓게 만든다. 흡사 아이돌에 빠져드는 덕후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했달까. 비주얼부터 패션, 행동 하나하나가 존재 자체로 일명 '덕심'을 자극한다. 감동과 유머도 모두 시수의 몫이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450명의 디즈니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이 참여, 다섯 개의 색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부족들을 표현하기 위해 7만2000개가 넘는 개별 요소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했으며 1만8987명의 인간 캐릭터와 3만5749개의 인간 외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매번 의미있는, 그러면서도 실망없는 결과물을 내놨던 디즈니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역시 흥행 궤도에 올려 놓을지, 눈에 띄는 도전으로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