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열고, 배정대 끝내고...KT는 탄탄해졌다

    소형준 열고, 배정대 끝내고...KT는 탄탄해졌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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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소형준이 지난 4일 한화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제공

    KT 소형준이 지난 4일 한화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제공

     
    올해 KT 캐치프레이즈는 '마법 같은 2021! V1 kt wiz'다. 지난해 성적(정규시즌 2위)을 뛰어넘어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막내' 구단 꼬리표를 떼고, 리그 대표 강팀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도 반영됐다. 
     
    출발이 좋다. KT는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소형준이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2-2로 맞선 9회 말 2사 1·2루에서 나선 배정대가 한화 투수 김범수로부터 끝내기 우전 안타를 쳤다. 
     
    완승은 아니었지만, 경기 내용이 매우 좋았다. 일단 투·타 기대주가 이끈 승리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은 데뷔 2년 차에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중책을 맡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향후 10년 이상 팀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에이스이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결정했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긴장한 기색 없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KT가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배정대는 강점인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해 '끝내기 안타'만 4개를 기록한 타자다. 이는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올해는 첫 경기부터 팀 승리를 결정짓는 타격을 보여줬다. 배정대는 지난해 '만년 백업' 생활을 청산하고 KT 주전 중견수로 도약했다. 올해도 공·수 키플레이어로 평가된다. 첫 경기에서 좋은 기운을 얻었다.  
     
    KT 배정대가 지난 4일 한화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KT 제공

    KT 배정대가 지난 4일 한화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KT 제공

     
    베테랑 포수 장성우는 0-1로 끌려가던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김민우로부터 동점 솔로포를 쳤다. 9회 말 1사 1루에서 대주자로 나선 외야 백업 송민섭은 2사 뒤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 발판을 만들었다. 6회 초 1사부터 가동된 불펜 투수들(전유수·주권·김민수·김재윤)도 무실점 투구를 했다. 신·구, 투·타 조화가 두드러진 경기였다. 
     
    KT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도 투·타 전력이 좋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KT는 강팀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야구팬 의견은 갈릴 것이다. KT는 5시즌(2015~19) 연속 하위권이었다. 지난해 성적도 일시적인 선전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팀 커리어를 더 쌓아야 한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는 "KT가 강팀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 5강 후보로 거론되는 게 당연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를 향한 의구심을 잘 알고 있었고, 단순히 '성적 향상'이 아니라 '인식 변화'를 목표로 삼은 것.
     
    이는 KT 선수단 공통 목표이기도하다. 주장 황재균은 "지난해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축 불펜 투수 주권은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도 "2021년은 진정한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해"라고 말하며 질적·양적으로 전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를 이끌었다.  
     
    KT는 3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2019시즌은 5연패, 2020시즌은 3연패로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강팀 도약 원년으로 삼고 나선 2021년 첫 경기. 한층 짜임새 있는 전력을 확인시켰다. 1승 이상의 의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