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구만 잘하면…."

최주환과 기쁨 나누는 최정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와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말 SSG 공격 1사 상황에서 SSG 최정이 좌중간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동료 최주환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4.4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정과 최주환은 지난 4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홈런 2개씩을 몰아치며 5-3 승리에 앞장섰다. 그러자 정용진 구단주가 두 선수에게 자신의 이름을 딴 '용진이형 상'을 수여했다. 상장에는 "위 선수는 2021년 개막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SSG 랜더스 창단 첫 승리를 견인하였기에 '용진이형 상'을 수여하고 매우 매우 칭찬합니다"라고 써 있었다.
경기 MVP(Player of the game)의 이름을 '용진이형 상'이라고 정한 게 흥미로웠다. 구단주 이름을 직접 딴 것도 그렇지만, 실속있고 고급스러운 상품이 더 눈에 띄었다.
![용진이형 상 [최주환 SNS]](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07/e673c2df-0a06-44d7-a1f3-7c415bd57be1.jpg)
용진이형 상 [최주환 SNS]
최정은 "아내가 선물을 받고 매우 좋아하더라. 상장은 벽에 붙여뒀다"며 "오늘 훈련 전에도 선수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우리가 야구만 잘하면…, 선수들의 기대감이 크다.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SSG는 지난 2월 SK를 인수한 뒤 선수들에게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지훈련지에 매일 계열사인 스타벅스 커피 100잔을 돌렸다. 그리고 정규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쓱배송'이 시작됐다.
경기 MVP는 보통 수십만 원의 경품이나 상품권을 받는다. 평소에는 별 화제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정용진 구단주가 직접 주는 상은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한우 배송도 6일 오전 최주환의 SNS를 통해 알려져 야구판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정용진 구단주가 마케터 역할을 자처한 덕분이다.
SSG가 야구만 잘하면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건 이제 입증됐다. '유통 라이벌'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두 선수가 한우 세트를 받은 것인지, 매 경기 MVP가 비슷한 선물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렇게 시끌시끌한 사이 SSG는 6일 한화를 2-1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