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SSG 최주환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 부회장이 보낸 한우와 상장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생각지 못했던 정용진 구단주님 깜짝 서프라이즈, ‘용진이형 상’ 정말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고 힘내서 야구 잘하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적었다.
최주환은 SSG 창단 첫 경기였던 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3타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주환이 공개한 상장에는 “위 선수는 2021년 개막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SSG 랜더스 창단 첫 승리를 견인하였기에 ‘용진이형 상’을 수여하고 매우 매우 칭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같은 경기에서 창단 첫 홈런을 친 최정도 ‘용진이형 상’을 공동 수상해 역시 한우와 상장을 받았다. 구단주가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만들어 수훈 선수를 직접 챙기자 선수 사기도 한껏 치솟았다는 후문이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주환에게 보낸 ‘용진이형 상’.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07/84073c39-0852-4e0c-bdff-acb46e23b903.jpg)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주환에게 보낸 ‘용진이형 상’. [연합뉴스]
별명 ‘용진이형’도 그 과정에서 생겼다. 정 부회장은 “야구팬들이 NC 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 NC소프트 대표를 ‘택진이형’이라고 부르는 게 부러웠다. 앞으로 나를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며 친근함으로 어필했다.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그룹을 향해서는 파격적인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롯데는 야구단과) 본업의 가치를 서로 연결하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이에 롯데 측이 광고에 SSG를 연상시키는 ‘쓰윽’ 등을 넣어 반응하자, 정 부회장은 “내가 의도한 결과가 나왔다. 롯데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판을 키우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 야구단은 지난달 스프링캠프 당시 매일 선수단에 스타벅스 커피를 공수하고, 귀국 후 자가격리하던 추신수에게 이마트 ‘쓱 배송’으로 생필품을 전달했다. SSG랜더스필드에는 국내 야구장 가운데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입점했다. 정 부회장도 개막전을 관전하면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 세상에 없던 신개념 구단주가 등장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