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IS] '왼손' 많은 텍사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Ryu 상대

    [포커스 IS] '왼손' 많은 텍사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Ryu 상대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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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일 열리는 텍사스전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 게티이미지

    오는 8일 열리는 텍사스전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을 상대하는 팀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오른손 타자를 우선 배치한다.
     
    지난 3일 개막전 맞대결을 펼친 뉴욕 양키스는 선발 라인업 9명 중 8명(스위치 타자 포함)을 오른손 타자로 채웠다. 일반적으로 류현진 같은 왼손 투수는 오른손 투수에 약하다. 왼손 타자보다 투구 궤적이 더 길게 노출돼 공략당할 가능성이 크다. '오른손 타자 집중 라인업'은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선택한 맞춤형 '류현진 공략 카드'였다.
     
    오는 8일(한국시간) 맞대결이 예정된 텍사스는 양키스보다 부담이 덜한 상대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오른손 타자 집중 라인업'을 쓰고 싶어도 선수 구성상 쉽지 않다. 공교롭게도 텍사스는 중심 타자가 대부분 '왼손'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뎁스차트에 따르면 주전 1루수 네이트 로우, 3루수 브록 홀트, 좌익수 데이비드 달, 우익수 조이 갈로가 모두 왼손 타자다. 달과 함께 중심 타선을 책임지는 갈로의 지난 시즌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143. 텍사스는 지난해 왼손 투수 상대 팀 타율이 0.220으로 MLB 30개 팀 중 26위에 불과했다.
     
    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팀 동료 스티븐 마츠가 좋은 해답을 보여줬다. 왼손 투수인 마츠는 텍사스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5번 타순 중 4번 닉 솔락을 제외한 세 타자가 모두 왼손. 마츠는 여유 있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날 경기 2번과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달과 갈로는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앞선 두 타자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타선의 전체 중량감이 확 떨어졌다.  
     
    텍사스로선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크리스 데이비스의 이탈이 아쉽다. 데이비스는 통산 218홈런을 기록 중인 오른손 거포지만 부상자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 시즌 초반 타격감이 뜨거운 호세 트레비노를 비롯한 몇몇 오른손 타자만 잘 넘어간다면 양키스전(5⅓이닝 2실점) 첫 승 달성 실패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 있는 투수"라며 "텍사스에는 오른손 타자 중 거포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최근 그나마 잘 때리는 갈로와 로우를 어떻게 잘 잡아내느냐가 중요하다. 텍사스 타선은 연결성이 뛰어나거나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류현진 특유의 볼 배합을 현란하게 가져간다면 타자가 더욱 헷갈릴 수 있다. 평소 하던 대로 던져도 텍사스 타자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70%는 그날 류현진의 컨디션, 나머지 30%는 왼손 타자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