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현'… FA 효과에 웃는 프로야구

    '이맛현'… FA 효과에 웃는 프로야구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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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KIA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친 뒤 웃는 두산 허경민. [연합뉴스]

    4일 KIA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친 뒤 웃는 두산 허경민. [연합뉴스]

    '이맛현(이 맛에 현질한다)'. 스포츠 팬들이 거액을 주고 계약한 선수가 잘 할 때 쓰는 표현이다. 시즌 초반 프로야구에선 이번 겨울 FA(프리에이전트) 계약자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두산 베어스 팬들은 그동안 '이맛현'을 즐길 기회가 없었다. 2014시즌 뒤 좌완 장원준을 영입해 톡톡히 재미를 본 걸 제외하면 내부 FA 단속도 힘든 형편이었다. 이번 겨울에도 7명의 선수가 FA를 선언했다.
     
    하지만 두산은 2군 구장 매각 및 재임대를 통해 최소한의 실탄을 마련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3루수 허경민(7년 최대 85억원), 중견수 정수빈(6년 최대 56억원), 유격수 김재호(3년 25억원), 투수 유희관(1년 최대 10억원)을 붙잡았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이 떠나갔지만 모처럼 크게 지출하며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다.
     
    겨우 개막 후 두 경기를 치렀지만 두산의 전략은 성공적이다. 허경민은 개막 이후 2경기 합쳐 5안타(타율 0.625)를 쳤다. 수비에서도 연이어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양상문 해설위원이 "허경민을 데리고 있는 감독은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할 정도다. 정수빈도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김재호도 언제나처럼 꾸준하다.
     
    외국인 투수 및 FA 선수 유출로 전력이 약화될 거란 평가를 받았지만 두산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오재일의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LG에서 트레이드한 1루수 양석환도 잘해주고 있다.
     
     
    6일 인천 한화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친 SSG 최주환. 인천=정시종 기자

    6일 인천 한화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친 SSG 최주환. 인천=정시종 기자

    외부영입으로 가장 크게 웃은 팀은 SSG다. 최주환은 4일 창단 첫 경기였던 인천 롯데전에서 홈런 2개를 쳐 승리를 이끌었다. 정용진 구단주가 보낸 '용진이 형 상'을 받은 최주환의 방망이는 다음 경기에서도 힘껏 돌아갔다. 6일 한화전 1-1로 맞선 6회 말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홈런 30개 이상'을 기대했던 SSG 구단의 목표치를 2경기 만에 10% 달성했다.
     
    SSG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키움 히어로즈 김상수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당초 마무리 후보였던 서진용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김상수가 그 자리를 맡았다.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김상수는 2경기 연속 승리를 지켰다. "김상수가 나오는 경기에서 내가 홈런을 치면 팀이 이기는 것이다. 여러 번 치겠다"던 최주환의 말이 현실로 이뤄졌다.
     
    4일 인천 SSG전에서 적시타를 때리는 롯데 이대호. 인천=정시종 기자

    4일 인천 SSG전에서 적시타를 때리는 롯데 이대호. 인천=정시종 기자

     
    롯데 자이언츠도 이대호의 활약에 대만족이다. 롯데는 은퇴를 앞둔 이대호와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이대호는 SSG와 개막전에서 적시타를 친 데 이어,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만루홈런까지 날렸다. 지난해엔 7경기 만에 타점 6개를 쌓았는데, 올해는 2경기 만에 올렸다. 6일 현재 타점 1위(6개). 
     
    FA 효과 기대가 가장 컸던 삼성은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1루수 오재일이 부상중이기 때문이다. 공격력은 물론 수비력까지 뛰어나 기대를 모았던 오재일은 지난달 말 우측 복사근(옆구리)가 찢어져 5주 진단을 받았다. 빨라도 5월에나 돌아올 수 있다. 삼성은 개막 3연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