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을 넘어'…A매치 최다골 신기록 기다린다

    '차붐을 넘어'…A매치 최다골 신기록 기다린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08 06:00 수정 2021.04.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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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 도쿄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가 새로운 역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중국과 일전을 펼친다. 2차전은 오는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다. 여자 축구의 '상징' 지소연(30·첼시)은 두 가지 역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사상 최초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한국 여자 축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소연 역시 실패의 경험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에 출전했지만 본선에 초청 받지 못했다. 네 번째 도전이다. 어쩌면 지소연의 마지막 도전일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대기록이 다가왔다. 역대 A매치 최다 골 신기록이다. 지난해 2월 9일 지소연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2차전 베트남과 경기에 출전해 후반 38분 1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3-0 대승을 거뒀다. 2006년 15세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한 지소연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을 지나 123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58호 골을 터뜨렸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순간이다. 지소연은 한국 A매치 최다 골 보유자 차범근(58골·136경기 출전)과 동률을 이뤘다. 이번 중국전에서 1골을 추가한다면 한국 축구에 위대한 역사가 새겨진다. 지소연이 A매치 최다 골 보유자로 등극하는 것이다. 
     
    2020 도쿄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 도쿄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소연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2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흐름도 좋다.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8강 볼프스부르크(독일)와 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며 첼시의 4강행을 도왔다. 
     
    지소연은 "대표팀에 오기 전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 소속팀에서 얻은 좋은 기운을 대표팀에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A매치 최다 골 신기록을 앞에 두고 있지만 그에게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58골을 넣었을 당시 지소연은 "아직 최다 골을 넘어선 것이 아니라 민망하다. 타이 기록이라고 기뻐하기는 이른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다. 네 번째 도전이다. 정말 간절하다. 여자 축구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 내 기록보다는 팀이 승리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소연은 "올림픽 본선에 가기 위해 왔다. 중국과 두 경기를 잘 치러 꼭 본선행 티켓을 따내겠다. 말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어떻게 할지 보여주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여자 축구는 세계적 강호로 통한다.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그래도 저력이 있는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중국(15위)이 한국(18위)에 앞서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37전 4승6무27패로 열세다. 지소연은 중국을 13번 상대해 2승4무7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렇지만 지소연에게 좋은 경험과 기억도 있다. 2010년 11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지소연은 1골을 신고하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또 2015년 1월 2015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1골을 터뜨렸고, 한국은 3-2로 이겼다. 지소연은 중국을 상대로 총 3골을 기록했다. 그 중 2경기를 이겼다. 중국이 쉽지 않은 상대지만 물러설 이유는 없다. 그 최선봉에 간절함을 품은 지소연이 나선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