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웹소설 M&A로 몸집 불리기…원천 IP 확보 총력

    네이버·카카오, 웹소설 M&A로 몸집 불리기…원천 IP 확보 총력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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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지 원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 포스터와 네이버 웹툰 원작 '스위트홈' 포스터. 각사 제공

    카카오페이지 원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 포스터와 네이버 웹툰 원작 '스위트홈' 포스터. 각사 제공

     
    콘텐트 사업으로 재미를 본 양대 포털이 원천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콘텐트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약 4000억원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래디쉬는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한국인 이승윤 대표가 2016년 창업했다. 미국 웹소설 플랫폼 중 매출 기준 5위권 업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하루 평균 매출은 1억원을 넘었고, 월 매출은 30억원에 달한다. 집단 창작 방식을 도입하고, 독자 데이터를 분석해 시나리오를 결정하는 것으로 화제가 됐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최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을 인수한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카카오페이지'라는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다양한 웹툰·드라마·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얻기 위해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검증된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선보이는 노블코믹스컴퍼니를 사내기업(CIC)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웹소설 약 120 작품을 웹툰으로 만들었다. 대표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이 있으며,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래디쉬 인수로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기획 역량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올해 1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약 6억달러(약 6700억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확보했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230억분을 소비하는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월간 방문자를 합산하면 1억6000만명이 넘는다.
     
    네이버는 왓패드에서 흥행한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을 강화한다. 왓패드 이용자의 80%가 젊은 세대로 구성된 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왓패드의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와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을 활용해 영상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자사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글로벌 성공사례를 재현한다.
     
    웹소설이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씨앗으로 인정받기 시작하자,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200억원에서 2018년 약 4000억원으로 2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콘진원 측은 "웹소설은 문자 기반이라 다른 콘텐트에 비해 기획·제작·유통에 있어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는 동시에 다른 IP로의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