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인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의혹 사건에서 종교차별 논란 이유는?

    무교인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의혹 사건에서 종교차별 논란 이유는?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16 10:40 수정 2021.04.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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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사건에서 종교차별 논란이 일어났다. 이 부회장이 무교로 알려져 있음에도 종교차별 논란이 불거져 결국 검찰이 사과 입장을 전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소속의 검사가 원불교에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이 검사는 원불교 서울교당이 있는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을 방문해 지난달 25일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불거진 종교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날 원불교 측에 전달한 공문에서 "원불교를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원불교 교단에서 지적한 것처럼 합리적 근거 없는 처리로 보일 여지가 있어서 향후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당사자를 직접 찾아 사과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종교차별 논란은 지난달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기소 적절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검찰 수사심의위에서 한 현안위원이 원불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표결 과정에서 배제되면서 불거졌다. 원불교 측은 이와 관련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원불교는 지난 5일 성명서에서 "현안 위원의 회피, 기피 신청에 관해 규정한 검찰 수사심의위 운영 지침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건전한 상식에도 반하는 것이다. 과연 수사심의위원회가 건전한 양식이 있는지조차 의심하게 하는 결정"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원불교는 대검에 현안위원이 기피된 사유를 묻는 질의서까지 제출했다.  
     
    종교차별 논란이 빚어진 이유는 고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장이 원불교 신자이기 때문이다. 또 이 회장의 장모인 고 김혜성 여사도 원불교 신자다. 이 부회장은 무교로 알려지긴 했지만 과거 원불교에 입교한 바 있다.  
     
    지난 2월 이건희 회장의 백일제는 진관사 함월당에서 엄수됐다. 이처럼 이 회장의 장례는 모두 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원불교 신자인 홍 여사가 불교계 인사들과 두루 교류했다.  
     
    지난달 수사심의위에서는 전체 15명의 위원 중 원불교 신자 1명이 이 회장과 홍 여사 등과 지인 관계라는 이유로 기피가 결정돼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4명의 수사심의위 위원만이 표결에 나섰다. 당시 수사 계속 여부에 대해 찬성 6명, 반대 8명으로 수사 중단을 의결했다. 다만 공소제기 여부와 관련해선 찬성 7명, 반대 7명 결과가 나왔다. 결국 수사심의위는 프로포폴 의혹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 수사팀에 권고했다.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4주 만에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이로 인해 연기됐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도 22일 재개되고 이 부회장도 출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복귀하면서 프로포폴 투약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 여부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