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 유망주 곽빈, 제2의 최원준 겨냥

    '1차 지명' 유망주 곽빈, 제2의 최원준 겨냥

    [일간스포츠] 입력 2021.05.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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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빈이 두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두산 제공

    곽빈이 두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두산 제공

     
    또 한 명의 '1차 지명' 유망주가 두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완 투수 곽빈(22) 얘기다. 

     
    곽빈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4볼넷·1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볼넷도 많았다. 그러나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 체인지업의 무브먼트(움직임)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위기 관리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곽빈은 1회 초 첫 타자로 상대한 SSG 베테랑 추신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후속 김강민에게도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후속 최정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상대한 제이미 로맥을 제압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시속 147㎞ 바깥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한유섬에게는 시속 149㎞ 포심을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에 보여준 뒤, 131㎞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타자의 스윙이 완전히 무너졌다.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막은 곽빈은 이후 5회 초 1사까지 실점 없이 SSG 타선을 막아냈다. 2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한 김강민과의 승부에서는 높은 코스 시속 146㎞ 포심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3회 2사 1루에서 상대한 정의윤은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로 타자의 어설픈 스윙을 끌어냈다. 빠른 공은 위력이 있었고, 변화구의 낙폭은 매우 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회는 조심스러운 모습이 보였고 베스트 투구를 하지 못했지만, 점차 나아졌다. 정말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극찬하며 "마운드 위에서 힘이 생겼다.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경기) 체력은 더 좋아질 것이다. 다음 선발 로테이션도 소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곽빈은 2018 1차 지명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다. 2017년 모교 배명고의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데뷔 시즌(2018)부터 김태형 감독에 눈에 들었고, 총 32경기(31이닝)에 등판했다. 
     
    두산 1차 지명 투수들이 매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 1차 지명 투수들이 매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 제공

     
    그러나 프로 입성 첫해에 팔이 고장 났다. 2018시즌 종료 뒤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재활 치료로 긴 시간을 보냈다. 2019~20시즌 1군 등판은 없었다.
     
    곽빈은 긴 기다림을 견뎌내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퓨처스팀(2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고, 구속도 시속 150㎞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토종 에이스로 기대받던 이영하가 4월 내내 부진하며 2군으로 강등된 것. 김태형 감독은 대체 선발 1순위로 곽빈을 낙점했고, 이영하의 등판 순번에 투입했다. 곽빈은 충분히 제 몫을 다했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두산은 지난해 선발 투수 이용찬과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스윙맨이었던 최원준이 대체 선발로 나서 호투했고, 이후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7연승 포함 시즌 10승을 거뒀고, 리그 승률 2위(0.833)까지 올랐다. 올 시즌도 5경기에서 1점(1.91)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진 기둥으로 올라섰다. 
     
    곽빈도 1차 지명 투수다. 잠재력은 이영하(2016 1차 지명)와 최원준보다 부족하지 않다. 자신의 무기를 주저하지 않고 활용하는 기질도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이 선호하는 모습이다. 또다시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상황. 곽빈이 지난해 최원준처럼 마운드를 구원할 희망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영하도 2군에서 컨디션 관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 1차 지명 트리오의 경쟁 시너지도 기대 요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