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하이브리드 심장 볼보 'XC60 T8 인스크립션' 매력은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하이브리드 심장 볼보 'XC60 T8 인스크립션' 매력은

    [일간스포츠] 입력 2021.05.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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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역사는 가솔린과 디젤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 차량을 빼곤 논할 수 없다. 그런데 더는 디젤 차량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자동차 생산 업체가 늘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로 기존 내연기관차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주된 배경이다. 
     
    스웨덴에 뿌리를 두고 있는 볼보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2030년 100% 전기차 기업 전환'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볼보차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있어 내연기관의 비중을 점차 축소할 방침이다. 
     
    당장의 빈자리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대체한다. 대표적인 모델이 'XC60 T8'이다. 볼보의 안전 DNA에 하이브리드 심장을 이식한 모델이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에서 강원도 동해시 일대를 오가며 XC60 T8 최상위 트림인 'XC60 AWD T8 인스크립션'을 직접 몰아봤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혼재된 구간을 번갈아 달리며 특장점을 하나씩 느껴봤다. 
     
    볼보 XC60 외관 이미지. 볼보 제공

    볼보 XC60 외관 이미지. 볼보 제공



    군더더기 없는 북유럽 감성
     
    2세대 모델인 XC60은 볼보 최초로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가 메인 디자인을 맡아 우리에게 더 친숙한 차량이다. '스웨디시 다이내믹 SUV'를 표방한 모델답게 역동적이다. 투박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면부 세로형 그릴 중앙에 위치한 아이언 마크와 스웨덴의 전설 '토르의 망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T자형 헤드램프 등은 XC90과 똑 닮았다.
     
    측면부는 보닛의 라인과 연결된 벨트라인이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면서 일직선 형태인 XC90보다 속도감과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볼보 최초로 적용된 L자 형태의 LED 리어램프가 위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전반적으로 XC60의 외관 디자인은 무겁고 육중한 느낌의 XC90보다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모습이다.
     
    볼보 XC60 실내 이미지. 볼보 제공

    볼보 XC60 실내 이미지. 볼보 제공

     
    실내도 군더더기 없다. 곳곳에 배치한 천연 우드 트림은 가구가 놓인 방과 같은 여유와 안락함을 선사한다. 나파 가죽 등의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써 감성 품질은 자신감이 넘친다. 스웨덴 크리스털 브랜드인 오레포스의 기어 노브,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등 여러 분야의 굵직한 브랜드로 채워졌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가벼운 터치를 통해 차량의 공조, 미디어, 내비게이션 조작 등이 가능하다.
     
    공간 활용성도 향상됐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05ℓ이고 최대 1432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2열 좌석은 60대 40 비율로 완전히 접을 수 있다. 지면에서 트렁크까지 높이는 기존 모델보다 132㎜ 낮아진 616㎜로 크고 무거운 짐을 보다 수월하게 싣고 내릴 수 있었다. 
     
    볼보 XC60 실내 이미지. 볼보 제공

    볼보 XC60 실내 이미지. 볼보 제공



    탄탄한 주행에 정숙성은 덤

     
    육중한 차체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함은 XC60 하이브리드의 장점 중 하나다. T8 엔진을 탑재한 XC60은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가볍고 부드러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부족하거나 힘든 기색은 전혀 들지 않았다. 
     
    XC60 T8은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엔진(318마력)에 87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405마력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에선 엔진이 40.8kg.m(2200~5400rpm), 전기모터가 24.5kg.m(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넘치는 힘 덕에 가속 능력은 발군이다. 제로백(0~100km/h 기속시간)은 5.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웬만한 고성능차 부럽지 않다.
     
    묵직한 배터리가 밑바닥에 고정돼 있다 보니, 코너에서 보여준 안정감 있는 몸놀림과 차체를 잡아주는 균형감 역시 인상적이다.
     
    볼보 XC60 외관 이미지. 볼보 제공

    볼보 XC60 외관 이미지. 볼보 제공

     
    '안전의 대명사' 답게 웬만한 주행보조 기능과 안전·편의 사양은 기본으로 탑재돼 있었다. 특히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 방향 조종 기능을 추가해 최대 시속 110m/h가 넘어도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도왔다. 앞 차량과의 간격 조절 등 정확한 기능 작동으로 ‘믿고 맡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동법은 간단하다. 운전대 좌측에 자리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고, 오른쪽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된다.
     
    여기에 속력,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있어 주행의 편리함을 더했다. 정숙성은 덤이다.
     
    다만, 내비게이션 기능은 일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손글씨만으로 목적지가 검색되는 기능을 갖췄는데 창이 작아 사용하기 불편했다. 결국 시승 코스 내내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앱을 따로 켜두고 주행했다.
     
    가격과 긴 출고 대기 기간 역시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한 차량의 가격은 8320만이다. 차량 성능이 아무리 좋더라도 중형 SUV인 만큼 가격이 높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출고는 볼보에 확인 결과, 3~6개월 정도 걸린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