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 상대 100마일' 오타니 ”올스타전, 다시 참가하고 싶다”

    '아레나도 상대 100마일' 오타니 ”올스타전, 다시 참가하고 싶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7.14 17:06 수정 2021.07.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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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가 MLB 올스타전에 데뷔했다. 게티이미지

    오타니가 MLB 올스타전에 데뷔했다. 게티이미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투·타 겸업을 실현한 사상 최초 선수로 남았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1 MLB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의 1번 타자·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내셔널리그(NL) 선발 투수이자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맥스 슈어저(워싱턴)을 상대했다. 오타니는 0볼-1스트라이크에서 슈어저의 시속 147.9㎞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 정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NL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애덤 플레이저(피츠버그)가 이 공을 포구, 1루수 프레디 프리먼에게 정확히 송구하며 범타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분주했다. 1회 말에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 선두 타자는 내셔널리그 홈런 1위(28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그도 올해 MLB에 불고 있는 영건 열풍 주역이다. 오타니는 그런 타티스 주니어를 제압했다. 포심 패스트볼, 커터, 스플리터를 두루 구사한 뒤 5구 낮은 코스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터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후속 타자는 현재 LA 다저스 타자 중 가장 타격감이 좋은 맥스 먼시. 오타니는 3구 시속 155㎞ 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처리했다. MLB 최고 3루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와의 승부에서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 승부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찍은 최고 구속은 100.2마일. 무려 시속 161.2㎞였다. 5구도 시속 160.5㎞. 괴력을 선보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올스타전 타석에 나선 오타니. 게티이미지

    올스타전 타석에 나선 오타니. 게티이미지

     
    AL 올스타는 2회 초 무사 1루에서 라파엘 데버스(보스턴)가 우전 2루타, 마커스 세미엔(토론토)가 좌측 내야 안타를 치며 선취 득점했다. 
     
    오타니는 2회 말 수비 시작 직전 마운드를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넘겼다. 그러나 그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MLB가 오타니를 위한 올스타전 특별 규정을 적용, 투수 겸 타자로 나선 선수가 마운드에서 물러나면 타자로도 나설 수 없는 기존 규정 대신 오타니가 계속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타니는 AL 올스타가 1-0으로 앞선 3회 초, 다시 한번 타석에 섰다. NL 올스타 코빈 반스를 상대했다. 출루는 실패했다. 초구 시속 152.4㎞ 커터를 공략했지만, 1루 땅볼에 그쳤다. 
     
    오타니는 전날(13일) 열린 홈런 더비도 참가했다. 그는 전반기 33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1번 시드로 더비에 나섰다. 그러나 워싱턴 간판타자 후안 소토와의 1라운드 승부에서 패했다. 2차 연장전을 치렀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그러나 비거리 513피트(약 156m) 대형 홈런을 때려내며 쿠어스 필드를 가득 메운 야구팬에 환호를 끌어냈다. 
     
    본 무대에서도 1회에만 타자와 투수로 모두 나서는 진기한 장면을 선사했다. 경기 뒤 오타니는 "삼진과 안타를 보여드리진 못했다. 그래도 즐거웠다. (야구팬이) 조금이나마 즐겼다면 좋을 것 같다"라며 "지난 사흘 동안 겪은 경험은 (내 야구 인생에)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올스타전에 또 오고 싶다"라며 웃었다. 
     
    올스타전은 AL 올스타가 5-2로 승리했다. 2번 타자로 나서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