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프간 소개땐 '양귀비'…외신도 ”모욕적이고 이상해”

    MBC 아프간 소개땐 '양귀비'…외신도 ”모욕적이고 이상해”

    [일간스포츠] 입력 2021.07.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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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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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과정에서 각국 선수단 소개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일자 MBC가 재차 사과했지만, 무례한 국가 소개 사례가 계속 발견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MBC는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할 때 양귀비 운반 사진을 사용했다.
     
    아프가니스탄이 양귀비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알려진 것은 맞다. 하지만 양귀비 재배가 늘어나게 된 건 반정부군 탈레반의 탓이 크다. 미군이 아프간을 공격한 후 탈레반은 농민들에게 양귀비 재배를 시켜 군비를 충당했다. 아프간에서도 양귀비 재배는 불법이지만, 오랜 내전으로 가난한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농민들에게 양귀비 재배는 주요한 수입의 원천이 된다.
     
    dpa통신에 따르면 아프간은 국토의 3분의 1이 양귀비 재배에 잠식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반도 면적과 맞먹는다.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는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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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는 또한 도미니카 공화국 국가 설명에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오티즈의 사진이 사용됐다. 오티즈는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오티즈는 2019년 도미니카 공화국의 수도 산타 도밍고의 한 술집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기도 했다. 총알은 다행히 장기를 관통하지 않았고, 그는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친 후 회복했다.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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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1986년 구소련 시절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인 7단계로 분류되며 비극적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이미지를 사용했다. 아이티를 소개할 때는 현지 폭동 사진을 띄우며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마셜제도에 대해서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장면에는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넣었다.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MBC의 국가 소개에 대해 일부 모욕적인 사진을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또 대부분은 무의미하고 이상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을 소개할 땐 여왕 사진, 이탈리아에 피자, 노르웨이에 연어 사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관련해선 "풍부한 문화와 유적지에 대해 집중하기 보다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으로 유명하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MBC는 "23일 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