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전지현, 역시 프로였다”

    [인터뷰] '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전지현, 역시 프로였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7.29 09:59 수정 2021.07.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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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전지현은 역시 프로였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이 지난 23일 공개됐다. '킹덤 시즌2' 엔딩에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전지현이 타이틀롤로 나선 '아신전'은 기존 '킹덤' 시리즈와 앞으로 나올 시즌3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조선 역병의 시작이었던 생사초의 기원이 무엇인지를 담은 92분의 농축물인데, 지금까지 보여줬던 '킹덤'과 다른 배경에서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은희 작가의 지금까지 '킹덤' 시놉시스 중 '아신전'이 가장 완벽했다고 평한 김성훈 감독. 그 자신감은 공개 직후 반응이 엇갈렸으나 한국을 포함해 홍콩,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80여 개국에서 넷플릭스 톱 10에 들며 이전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킹덤' 시즌1과 시즌2, 그리고 '아신전'까지 김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김 감독은 "'킹덤2' 중반쯤 촬영할 무렵 5장짜리 '아신전' 중간 단계의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아신이란 캐릭터가 선과 악의 중간에 있는 진취적인 인물이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친구가 이러한 한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분출을 하는구나' '생사역의 기원이 이렇게 시작됐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층적이란 차원에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김은희 작가의 작품들을 봐왔지만 텍스트로 본 건 '킹덤 시즌1'이 처음이었다. 난 두 시간 정도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던 사람이다. 계속 떡밥을 던지길래 대체 뒷얘기를 어떻게 끌고 가려고 이렇게 던지나 싶었다. 그런 우려의 시선으로 글을 봤지만 너무 재밌었다. '킹덤 시즌2'에 던져놨던 것들이 어느 정도 회수가 되더라. '아신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킹덤 시즌3'에 더 진화하겠지만 매번 끊이지 않고 이야기사 이어지는 게 대단하다. 그래서 이야기의 화수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어디까지 이어질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라고 칭찬했다.  
     
    기존 시즌과 달리 '킹덤: 아신전'은 92분 에피소드로 마쳤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앞으로 나올 '킹덤 시즌3'를 이어 줄 디딤돌 같은 존재다. '킹덤' 시즌1과 시즌2는 궁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한양 이남의 동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궁궐을 거쳐 북녘으로 올라가는 전개다. 북쪽을 무대로 확장할 시즌3의 이야기가 보다 잘 뻗어나가기 위해선 아신이란 인물의 설명이 필요했다. 어떤 아픔이 있는지, 그 인물로 인해 어떤 갈등을 불러올지 예측이 가능하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된다면 시즌3에서 이창(주지훈)과 아신(전지현)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상당한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라고 귀띔했다.  
     
    엔딩 장면에서 구교환(아이다간)과 아신이 대면하면서 끝이 난다. "'조선의 역병이 이렇게 시작됐구나!'란 대서사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장면 자체가 '아신전'을 응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둘만 있어도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진다. 막연히 바라만 봐도 센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킹덤: 아신전'

    '킹덤: 아신전'

     
    '아신전'에서 생사역, 생사초와 관련한 비밀이 풀리지만 전지현의 다소 늦은 등장은 아쉬운 지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의 절반 정도 분량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  
     
    김 감독은 "아신이 극 후반부에 복수하고 가장 악독했던 사람을 좀비 가족들에게 먹잇감으로 던져준다. 이 장면 자체로만 보면 상당히 끔찍하고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감정 이입을 시키기 위해선 아신이란 친구의 역경 과정을 하나씩 밟아가야 마지막에 증폭된 끔찍한 매력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러한 구조로 디자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의 이야기가 흐른 후 전지현이 등장하기에 전지현의 첫 등장신은 더욱 큰 임팩트가 필요했다. 켜켜이 쌓인 아픔과 한을 바탕으로 영웅인지 혹은 빌런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의 묘한 매력을 담은 장면이었다. "작품의 톤 앤 매너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그간 위협했던 백돼지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담아야 했다. 그 부분에 신경 쓰며 연출했다. 이 장면이 전지현 배우의 첫 촬영이기도 했다. 첫 테이크부터 와이어 액션에 특수효과까지 추가된 신이었다. 거의 2층 높이의 경사진 곳을 여러 번 뛰어올라갔다를 반복했는데 나은 장면을 얻기 위해 거듭 노력하더라. 배우의 자세에 놀랐다. 그렇기 때문에 20년 넘게 톱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과 전지현은 '킹덤: 아신전'으로 첫 호흡을 맞춘 사이. 이전엔 인연이 없었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털털하더라. 즐겁게 있다가 슛만 들어가면 아신이 됐다. 그의 담긴 한을 절제하며 뿜어내는데 평소에 그 감정과 한을 어디다 숨기고 다니는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프로와 일하는 건 정말 매력적이다. 본인의 준비는 본인이 알아서 철저하게 한다. 첫 미팅 때는 '와! 전지현이다'이란 느낌을 받았고, 아신을 준비하면서부터는 본인의 갈 길에 대해 명확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려는 난 가려는 길을 잘 추려만 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신의 역할에서 활이 중요하니 활과 화살을 놀잇감으로 가지고 놀라고 제공했다. 지금도 잘 가지고 노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전지현만큼이나 아신의 아역 분량을 맡은 배우 김시아의 역할도 중요했다. 스토리의 절반 이상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인물의 한과 아픔을 표현할까 관건이었다. 김 감독은 "촬영할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이 친구가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캐릭터를 온전히 다 받아낼 수 있을까 걱정됐다. 근데 촬영하며 놀랐던 게 내가 대할 때는 아역 배우였지만 이 친구가 되묻는 질문은 그냥 배우였다. 후 장면을 먼저 찍었는데 이전 장면을 안 찍었으니 감정의 폭을 어떻게 잡을지 묻더라. 잘 표현해주고 잘 성장해줘 고마웠다"라고 인사했다.  
     
    '킹덤 시즌2'에 등장했던 민치록(박병은)은 충신이었다. '아신전'을 통해 공개된 그의 과거는 국경 수비를 위협하는 파저위를 대적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면 제거해야 하는 게 마땅한 인물로 그려져 빌런이 된 느낌. 우직한 충신의 반전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아신 입장에서 보면 가족을 잃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 바로 민치록이다. 그럼에도 민치록 캐릭터의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치록은 조선에서 가장 우선시됐던 충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북방에서 그런 위기를 느꼈을 때 선악을 떠나 충으로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남쪽에도 민란이 있는데 북쪽에도 있으면 안 되지 않나. 조선을 지키고자 할 수 있었던 충이라고 보고, 대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고 봤다. 박병은 배우 또한 이러한 기조하에 그런 눈빛 연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아신전'은 단순하게 접근해서 아신이 겪고 있는 한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신의 한이 왜 발생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킹덤' 시즌1과 시즌2도 헐벗은 남방의 하층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외부의 수탈과 권력다툼에 의해 겪은 배고픔과 한을 보여준다. '아신전' 역시 북방의 하층민이 겪었던 한에서 역병이 비롯된 것임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킹덤' 시리즈에서 이어왔던 버림받은 자들의 한의 응축물이지 않을까"라고 정리하며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