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함께 가고 싶다”…한국 배드민턴 도쿄에서 확인한 희망

    ”계속 함께 가고 싶다”…한국 배드민턴 도쿄에서 확인한 희망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02 23:33 수정 2021.08.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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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배드민턴이 희망을 봤다. 게티이미지

    한국 배드민턴이 희망을 봤다. 게티이미지

     
    한국 배드민턴은 도쿄올림픽에서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2024 파리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메달은 2일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조가 집안 대결에서 획득한 동메달이 유일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여자복식에서만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에서 금메달을 딴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세 대회 연속 노골드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효자 종목' 명예 회복에 나선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 선전했다.  
     
    남자단식에 유일하게 출전한 허광희는 조별예선 3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2-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5점 차로 뒤지고 있던 1세트에서 연속 10득점 하며 세계 최강자의 멘털을 흔들었다. 
     
    허광희는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선수다. '제2의 이용대'로 기대받았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와 경기 운영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기복도 있다. 실제로 8강전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기대됐던, 세계랭킹 59위 케빈 코르돈에 0-2로 완패했다. 그러나 모모타 겐토를 잡고, 올림픽 한일전에서 승리한 경험은 선수에게 자신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 경험은 자양분이 될만하다. 
     
    허광희의 성장이 기대된다. 게티이미지

    허광희의 성장이 기대된다. 게티이미지

     
    여자단식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치른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와의 8강전에서 0-2로 패했다. '셔틀콕 천재'로 불리며 중학생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세계 톱랭커(세계랭킹 7위)로 올라섰다. 천위페이는 네 차례 상대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천적. 그러나 안세영은 자신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던 모양새다. 패전 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후회 없이 준비해서 이 정도의 성과가 나왔다. 그렇게 준비해도 안 됐으니(탈락했으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라고 다시 한번 전의를 다졌다. 그는 우리 나이로 이제 스물. 앞이 창창하다.  
     
    김소영-공희용에 패하며 동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소희-신승찬 조도 다음 올림픽을 기약한다. 신승찬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파트너) 소희에게 메달을 안기지 못해 미안하다. 나에겐 가족 같은 존재다. 나를 잘 케어해주기도 한다. 날 받아준다면, 앞으로도 계속 소희와 함께 (한 조를 이뤄) 가고 싶다"라고 했다. 주니어 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28살 동갑내기 친구. 파리 대회에서는 한층 정교한 호흡이 기대된다.  
     
    김소영-공희용은 도쿄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으로 삼고 준비했다.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하며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아직 해체를 예단할 수 없다. 두 선수 두 선수가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 조를 꺾으며 보여준 팀워크는 기존 약점이던 수비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 2019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파트너십이 2024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혼합 조도 다음을 기약했다. 8강전에서 왕이류-황둥핑(중국)에게 0-2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 선수 모두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점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누나' 채유정은 서승재와 다음 무대도 "같이 하고 싶다"라고 했다. 서승재도 자신만 잘하면 파리올림픽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도쿄에서 피운 희망이 파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이번 대회는 성과가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