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구의 온로드] 안전에 효율 더한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안민구의 온로드] 안전에 효율 더한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19 07: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XC90 주행 이미지. 볼보코리아 제공

    XC90 주행 이미지. 볼보코리아 제공

    볼보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90은 화려한 수식어를 지녔다. '안전의 대명사' '사망사고 제로' '효리·상순차'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이 '안전'과 관련된 것들이다. 
     
    작년 7월 발생한 박지윤 전 아나운서의 교통사고는 이런 안전 이미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당시 박지윤 전 아나운서 부부는 XC90을 몰고 가다 역주행 중인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는데도 경미한 상처만 입었다. '볼보가 볼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XC90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에 힘입어 볼보는 지난해 수입차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연 '1만대' 판매에 2년 연속 안착했다. 
     
    안전만으로는 부족했을까. 볼보는 올해 XC90의 무기로 '효율'을 꺼내 들었다. 새로운 심장으로 가솔린 엔진 기반의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이식했다. 몸값도 낮췄다. 
     
    과연 성능은 어떨까. 지난 14일 경기 성남과 경기도 여주 일대에서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을 시승하며 상품성을 체험했다.
     
    거대한 차체에 넉넉한 실내공간 
     
    시승차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고 보면 된다. 전면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LED 헤드램프와 수직 크롬 바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했다. 
     
    중앙에 위치한 3D 형태의 아이언마크는 볼보 플래그십 SUV의 정체성을 전달했다. 21인치의 휠은 가솔린 모델인 T6보다 1인치 커지면서 한층 화려해졌다. 
     
    차체는 거대하다. 전장 4950㎜, 전폭 1960㎜, 전고 1770㎜로 도로 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휠베이스도 2984㎜로 국내 브랜드 차종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보다 84㎜ 더 길다. 
     
    XC90 내부. 볼보코리아 제공

    XC90 내부. 볼보코리아 제공

    덕분에 실내는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2열의 경우 무릎과 시트 사이의 거리가 정자세로 앉았을 때 주먹 2개는 거뜬히 들어갔다.  
    1·2열 시트는 높이가 다른 극장식 배열구조다. 탑승자의 시야를 배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했다.
     

    오레포스 기어 노브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털을 연상시켜 실내 인테리어의 분위기를 한껏 살게 한다. 작동 감각도 좋다. 기어 노브 밑에 위치한 시동 버튼 위치도 운전자의 손 동선을 고려했다.
     
    포근함을 주는 착좌감도 일품이다. 나파 가죽 시트는 낮은 포지션과 부들부들한 나파 가죽을 덧대 허벅지부터 엉덩이·허리·등까지 몸 구석구석을 감쌌다. 보조석까지 포함된 안마는 다양한 강도와 모드를 지원했다. 
     
    사운드 시스템도 동급 최강이다. 1억원대 중반 이상의 차에나 들어갈 법한 영국산 바워스&윌킨스 하이엔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피커는 총 15개다. 콘서트홀 등 풍부한 음장 모드가 작은 차체를 진동판 삼아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7인승 모델로 3열 시트는 덤이다. 다만 실용적이지 않다. 좁고 답답한 느낌이다. 시트를 접고, 트렁크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내비게이션도 적응이 어려웠다. 이는 볼보뿐 아니라 모든 수입차가 비슷하다. 시승 동안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했다.
     
    역동적인 주행 퍼포먼스 눈길 
     
    XC90에 새롭게 탑재된 B6 엔진은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는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B6는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해 연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한
    다. 민첩한 엔진 반응으로 정지 상태에서 더욱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최고 출력은 300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42.8 kg/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6.7초다.  
     
    여기에 2종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공영 주차장, 공항 주차장 할인, 남산 1, 3호 터널 등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가솔린 엔진의 부드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전기모터의 매끈한 회전 질감이 일품이다. 저속에서는 수시로 엔진 작동을 멈추며 알뜰한 경제성을, 고속에서는 배터리 힘까지 동원해 화끈한 성능을 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6.7초면 충분하다. 큰 차체와 높은 정숙성 덕에 주행 중 계기반을 보면 제한 속도가 넘어가 있었다.

     
    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코리아 제공

    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코리아 제공

    주행을 도와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도 잘 작동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막히는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면서 일정 속도를 지켰다. 완전히 손을 놓고 운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운전자를 상당히 편하게 할 기술임이 틀림없다. 
     
    복합 공인 연비는 9.2km/ℓ로 큰 덩치와 2톤 이상의 무게를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이날 연비는 11km/ℓ로 나타났다.
     
    각종 볼보의 최신 기술도 집약됐다. 특히 차체 구조는 붕소 강철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잠재적 사고 시나리오에서 탑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을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전 시스템이다.
     
    가격은 9290만원이다. 기존 T6보다 260만원을 인하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