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제2의 이종범? 지키고 싶은 수식어 입니다”

    김도영 ”제2의 이종범? 지키고 싶은 수식어 입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27 05:58 수정 2021.08.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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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 유망주 김도영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KIA 제공

    특급 유망주 김도영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KIA 제공

     
    '특급 유망주' 김도영(18·광주동성고)이 KIA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2022년 KBO리그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 발표를 앞둔 지난 23일 오전. 야구팬의 관심은 KIA의 선택에 집중됐다. 연고 지역(호남) 고등학교에 '완성형' 내야수로 평가받는 김도영과 시속 156㎞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문동주(광주진흥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KIA는 고심 끝에 김도영을 선택했다. 신체 조건이 좋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매년 등장할 수 있지만, 김도영처럼 타격·수비·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내야수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단은 "김도영은 팀 내야 수비와 타선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라고 소개했다.
     
    김도영은 벌써 KIA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한국 야구 레전드 유격수인 이종범 LG 퓨처스팀 타격 코치의 후계자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KIA 팬은 기대감으로 들끓고 있다. '갸도영(기아와 김도영의 합성어)'이라는 애칭도 선사했다.  
     
    김도영은 25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랑이 군단' 일원이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고 싶었던 KIA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해 영광스럽다. (지명 발표 뒤) 사흘 동안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소셜 미디어(SNS) 팔로워도 급격히 증가했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라는 각오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처음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부담이 있었다. 너무 과분한 평가다. 하지만 지금은 부담감을 털어냈다. 오히려 프로 무대에 진입한 뒤에도 그런 평가와 수식어를 계속 얻을 수 있도록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영은 두루 인정받는 5툴(장타력·콘택트·스피드·수비·송구) 중에서도 주루 플레이를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그는 홈에서 1루까지 3.96초 만에 주파할 만큼 주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출전한 21경기에서 도루 17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투수의 투구 폼에서 빈틈을 찾은 뒤 타이밍을 빼앗는 주루를 시도하는 게 가장 즐겁다. 내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주루 센스는 타고났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파워풀하면서도 센스가 있는 플레이를 잘하는 메이저리거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즈가 롤모델이다"라고 전했다. 바에즈는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2016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2018시즌 34홈런과 21도루를 기록하며 MLB 대표 호타준족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도영의 고교 성적 중 가장 주목받는 기록은 삼진이다. 2020년에는 108타석(공식 경기 기준)에서 3개, 2021년은 79타석에서 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일단 2스트라이크에 몰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편이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왼쪽 다리를 들지 않고, 지면에 찍어둔 뒤 타격한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뿐 아니라 변화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 내야 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김도영은 올해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두 번째 순위가 KIA에 1차 지명을 받는 것이었다. 가장 큰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 지난 16일 막을 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는 결승전에서 마산고에 3-9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는 청룡기에서 장충고에 7-9로 패했다. 
     
    김도영은 "고교 선수 시절 전국대회 우승을 꼭 한 번은 해내고 싶었다. 아직 봉황대기와 전국체전이 남아 있다. (1차 지명이라는) 목표 한 가지를 이뤘으니, 팀 우승에 다시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마지막으로 응원을 보내준 KIA 팬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런 관심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안다. 꼭 보답하겠다. 내년(데뷔 시즌)부터 1군에 자리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차 지명 경쟁자였던 문동주를 향해서도 메시지를 전했다. 김도영은 "사실 작년까지는 친하지 않았다. 함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면서 연락을 했고, 바로 친해졌다"라고 웃은 뒤 "(지명 발표) 기사가 나왔을 때 (문)동주가 전화가 왔더라. 수업 시간이어서 받지 못했다. 문자로 축하 인사를 받았다. 동주에게 고맙다. 모두 잘 될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