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부상 털어낸 이정후 ”처음 느껴본 통증이었다”

    옆구리 부상 털어낸 이정후 ”처음 느껴본 통증이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9.15 05:3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2021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2루 이정후가 1타점 적시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6.16/

    2021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2루 이정후가 1타점 적시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6.16/

     
    부상 공백기를 보낸 '바람의 손자'가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정후(23·키움)는 지난달 17일 오른 옆구리 통증 문제로 1군 제외됐다. 처음엔 단순 근육통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좀처럼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재검진 끝에 내려진 진단은 근막 통증.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는 정신력과 투지가 강한 선수다. 아프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데, (통증을 호소한 게) 처음이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도 "재활 치료를 진행하다가 통증을 다시 느꼈다. 쉬면 괜찮아질 것으로 보였지만 기술 훈련에 들어가기 전 통증이 재발해 검진을 다시 했다"고 우려했다.
     
    이정후가 빠지자 팀이 휘청거렸다. 그가 없는 상태로 치른 17경기에서 6승에 그쳤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타선의 짜임새가 삐걱거렸다. 대체 자원인 예진원은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이정후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실패, 공백 기간 팀 타율이 0.225로 리그 9위까지 처졌다.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며 그의 복귀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정후는 지난 9일 1군 선수단에 돌아왔다. 하루 휴식 뒤인 10일 고척 KIA전부터 1군 경기를 뛰기 시작해 첫 4경기에서 타율 0.588(17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11일 사직 롯데전에선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키움은 '바람의 손자'가 복귀한 뒤 치른 첫 5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았다. 전력과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팀 순위까지 4위로 도약해 가을야구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키움의 반등을 이끈 이정후를 9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수상 소감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타격감을 바로 회복했는데.
    "2군에서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들이 잘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팀과 함께 후반기를 시작하지 못해 복귀한 뒤 도움이 되자는 생각만 했다. 복귀해서 이런 마음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7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3회말 우중간 2루타를 날리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7.07.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7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3회말 우중간 2루타를 날리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7.07.



    -예상보다 옆구리 통증이 오래갔는데.
    "처음 느껴본 통증이었다. 올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될 정도로 아팠다. 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부분이 너무 답답했다. 지금은 회복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정규시즌부터 도쿄올림픽까지 쉬지 않고 뛰었던 게 통증의 원인이었을까.
    "병원에서는 피로누적이라고 하더라. 결국 '자기관리를 못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부분도 (선수 생활을 하며 겪는) 경험이지 않을까. 좋은 경험이라고 받아들여 앞으로 몸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
     
    -옆구리 부상이라 타격에 신경 쓰이지 않나.
    "그런 건 딱히 없다. 최대한 부상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신경 쓰는 순간 타격 폼도 망가지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100%의 퍼포먼스도 낼 수 없다. 지금 1군에서 뛰고 있다는 건 컨디션이 100%라는 뜻이다. 부상이 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올림픽까지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재활 치료를 위해) 2군에 다녀오면서 몸 만들 시간이 생겼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어서 체력적인 부분은 (보충해) 괜찮아졌다."
     
    -공교롭게도 부상 이후 팀 타선이 하락세였다. 답답함도 크지 않았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부분은 답답했지만, 팀 타선에 대해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지 않나. 타격 페이스가 항상 좋을 수 없다. 팀 타격 페이스가 내가 빠졌을 때 맞물렸을 뿐이다. 선수들이 노력해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팬들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5강 경쟁이 치열한 만큼 어깨가 무거운데.
    "최근 몇 년간 팀이 계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면서 경험도 어느 정도 쌓였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다. 지난해 아쉽게 (포스트시즌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끝났지만 2019년처럼 다시 코리안시리즈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