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이지만 베테랑...존재감을 증명한 신본기

    백업이지만 베테랑...존재감을 증명한 신본기

    [일간스포츠] 입력 2021.09.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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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신본기가 7회초 2사 2루서 1타점 좌전안타를 날리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9.14.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신본기가 7회초 2사 2루서 1타점 좌전안타를 날리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9.14.

     
    KT는 빈틈이 없다. 주전 유격수가 빠졌지만, 베테랑 백업 내야수 신본기(32)가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신본기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원정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공·수 맹활약하며 소속팀 KT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기록한 타점 3개를 홀로 기록했고, 까다로운 타구를 잘 처리하며 베테랑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KT는 4회까지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4회 초 2사까지 무안타. 반면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3회와 4회 1점씩 내줬다.  
     
    KT는 0-2로 끌려가던 5회 초, 선두 타자 배정대가 좌전 안타, 후속 오윤석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제라드 호잉과 문상철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추격 기회가 무산되는 듯 보였다.
     
    신본기가 이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미란다의 시속 145㎞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두산 1루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신본기는 7회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KT 마운드가 6회 수비에서 1점을 내주며 3-3 동점이 된 상황. 타선은 7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오윤석이 볼넷을 얻어낸 뒤 김민혁의 타석에서 도루를 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신본기는 이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두산 셋업맨 홍건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오윤석이 홈을 밟았다. KT가 4-3으로 리드했다.  
     
    신본기는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는 김인태가 친 숏바운드 타구를 적절한 속도로 쇄도한 뒤 안정감 있는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셋업맨이 가동된 상황에서 실점이 나오면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다. 신본기가 막아냈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이 박건우를 뜬공 처리하며 7회를 실점 없이 끝냈다. 이대은은 8회도 리드를 지켜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4-3, 1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완수했다. KT의 4-3 승리. 
     
    신본기는 지난 12일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손가락 부상을 당한 심우준 대신 선발로 나섰다. 롯데 소속이었던 2017~19시즌 주전급 내야수로 뛰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KT에서는 백업이다.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려운 입장. 
     
    하지만 앞서 6연승을 거두며 기세가 좋은 두산전, 심지어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투수 미란다를 상대로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도 "신본기가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쳐줬다"라고 승인을 전했다. 
     
    경기 뒤 신본기는 "5회는 앞선 두 타자가 삼진을 당한 상황이었다. 만회하는 타격을 한 것 같다. 선발 출전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김강 타격 코치님과 잘 준비했고, 그 부분이 경기에 나온 것 같다"라고 두산전을 돌아봤다. 이어 "출전이 많지 않은 탓에 조바심이 생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역할에 맞는 준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체력 관리도 용이하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