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운명의 주'…4대 vs 중소 거래소 분명한 온도차

    가상화폐 거래소 '운명의 주'…4대 vs 중소 거래소 분명한 온도차

    [일간스포츠] 입력 2021.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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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표시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표시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

     
    가상화폐 거래소의 운명이 이번 주 갈린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준비가 안 된 거래소는 영업종료 여부를 소비자에게 고지하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다. 데드라인은 17일까지다. 

     
    신고하지 못한 거래소는 24일부터 폐업해야 한다. 사실상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살생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소 거래소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신고를 마친 4대 거래소는 더 탄탄한 사업 영위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화폐 거래소

     

    중소 거래소, 불법 면해도 원화마켓 막힐 듯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중 사업자의 필수 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곳은 지난 10일 기준 28곳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는 24일까지 ISMS 인증을 받은 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마쳐야 한다. 즉,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지 못해도 ISMS 인증을 받으면 신고는 가능하다는 얘기다.   
     
    ISMS 인증을 받은 거래소는 업비트·코빗·코인원·빗썸 등 4대 거래소를 포함해 고팍스·한빗코·후오비·프로비트·코인빗 등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영업·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사업자의 경우 17일까지 그 사실을 고객에게 공지하라고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고기한까지 일정에 따라 현재의 ISMS 인증 획득 거래업자 외 추가 인증을 받는 거래소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겨우 ISMS 인증을 받고 FIU에 신고를 마친 중소 거래소들은 불법 업체가 되는 것은 면하게 됐다.   
     
    하지만 다음 단계인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아야 원화마켓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산이다. 계좌를 받지 못한 업체는 가상화폐 간 거래인 '코인마켓'만 운영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원화마켓을 종료하고 코인마켓만 운영할 경우 오는 24일까지 원화마켓 영업을 반드시 종료하고, 이런 사실을 오는 17일까지 이용자에게 알리도록 했다.   
     
    현재 은행의 실명계좌까지 받은 업체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곳이다.   
     
    반대로 아예 신고조차 하지 못한 사업자 38곳은 폐업이 유력해졌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가상화폐 거래소

     

    4대 거래소는 '활기'…사람 뽑고 보안 강화
     

    은행의 실명계좌를 받은 4대 거래소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본격적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업비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급하는 ISMS-P 인증을 획득했다. ISMS-P는 기존 ISMS 인증에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통합한 보안 인증제도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으로 고시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관리 체계다. 
     
    업비트는 지난달 21일 가상화폐 거래소 중 첫 번째로 금융당국에 신고를 마친 국내 최대 사업자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거래소 보안 강화 총력전에 나섰다.   
     
    코인원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정보보호 점검의 날'로 지정 운영하고, 임직원의 내부거래 금지, 차명 거래 금지 등 내부 규정을 통해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는 인프라도 쌓아가고 있다. 
     
    코빗은 약 한 달간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스틸리언과 모의해킹 테스트를 진행해 보안 수준을 시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스틸리언은 해킹 피해가 단 한 건도 없었고, 코빗이 타인의 고객 정보 변조, 거래 변조, 입출금 탈취 등에 있어서 금융권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비트에 이어 두 번째로 신고서를 제출한 빗썸은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모집인원은 약 200명으로 가상자산 산업에서 단일 회사로 최대 채용 규모다. 
     
    모집분야는 백·프론트엔드 개발, iOS·AOS 개발, 데이터 모델링 및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엔지니어 등 시스템 개발과 UI·UX 디자인을 비롯한 IT 직군 전반이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이번 IT 인력 공채를 시작으로 각종 신사업 전략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