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해외 출장 기지개…LG 구광모 국내서 활발

    재계 총수 해외 출장 기지개…LG 구광모 국내서 활발

    [일간스포츠] 입력 2021.10.22 07:00 수정 2021.10.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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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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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 출장길이 열리면서 총수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묶인 족쇄가 풀리자 글로벌 사업장을 찾으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국내서 계열사를 챙기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정의선·최태원, '포스트 코로나' 대비 해외 광폭 행보  
     
    올해 코로나 족쇄가 풀리면서 재계 총수들의 해외 출장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말 배터리와 반도체 등 주요 현안을 들여다보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11월 가석방 이후 첫 출장을 떠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벌써 세 번째 미국 출장이다.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을 방문했고, 2개월 후 재방문 때는 배터리 현지 사업장 점검은 물론이고 현지 기업인 및 싱크탱크 관계자를 만나 네트워크 확대에도 신경을 썼다. 이번 출장에서는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해 SK하이닉스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직접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들어 가장 광폭 행보를 보이는 총수는 정의선 회장이다. 연초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미국,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벌써 미국만 4차례나 방문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힘쓰고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정 회장은 오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열리는 전기차 로드맵 발표 행사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짓고 있는 배터리셀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정부의 협력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도 미국에서 처리해야 할 큰 숙제가 있다.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들어가는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후보지인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방문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공장 부지 선정과 건설에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필수인 만큼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직 2주 자가격리 기간이 풀리지 않은 일본을 수시로 오가며 경영 현안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글로벌 유통 시장 개척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장기간 미국에서 시간을 보내며 신사업 등을 점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LG 구성원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젊은 총수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 행보만큼은 예외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마다 문화적 차이도 있고 총수의 성향도 다르다. 현대차와 SK, 삼성 등은 총수가 글로벌 현장을 챙기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LG 구광모 회장 국내서 내실 다져  
     
    21일 구광모 회장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 논의를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김 총리를 직접 안내하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협약식에 서명했다.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이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 행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이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 행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LG 제공

    구 회장은 이날 모처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정국 등으로 인해 그동안 구 회장은 온라인으로 참석하거나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는 사내 행사들에 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수소 관련 사업이 딱히 없는 구 회장은 예외였다.  
     
    지난 8월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LG가 밴 플리트 상 수상이 결정되자 구 회장의 미국 출장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구 회장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LG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기업이 함께 할수록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변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2018년 LG그룹의 수장이 된 뒤 해외 행보는 한 차례다. 2019년 4월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 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연구개발 석박사 유학생의 인재 유치를 위한 콘퍼런스였다. 당시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해 미국 스타트업 투자에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내년 사업 전략 구상으로 여념이 없다. 지난 9월 30일 그룹의 사장단 워크숍을 갖고 경영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LG그룹은 여기서 결정된 가이드와 메시지를 바탕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구 회장은 “재무지표 목표가 사업의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고객 가치 측면의 의미와 목적성이 함께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그룹에서 10월부터는 수뇌부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전략적 시간으로 일정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