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총 참사' 볼드윈, 기소가능성…제작자로서도 책임물을 듯

    '소품총 참사' 볼드윈, 기소가능성…제작자로서도 책임물을 듯

    [일간스포츠] 입력 2021.10.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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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총기 사고 후 산타페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주차장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1일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총기 사고 후 산타페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주차장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의 '소품 총 참사'와 관련해 미국 검찰이 형사 기소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카운티 메리 카맥-알트위스 검사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형사 기소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볼드윈이 사용한 총기를 소품 총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진짜 총이었다"며 다만 형사상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더 많은 증거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볼드윈은 지난 21일 샌타페이 한 목장에서 서부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스태프로부터 건네받은 소품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이 총엔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들어있었다. 이 때문에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는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수사당국은 '러스트' 촬영장에서 실탄과 공포탄, 모조탄 등 탄환 500발과 개조된 리볼버(탄알집 회전식) 권총 1정과 플라스틱 권총 1정을 추가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볼드윈이 쏜 소품 총은 이탈리아제 '피에타 롱 콜트' 권총이라며 총격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탄도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단멘도자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제작진이 무기류 소품을 취급할 때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촬영장에서 안전 문제가 발견됐고, 영화업계와 뉴멕시코주 당국이 이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격 외에 또 다른 실탄 발사 사건도 있었을 것으로 의심한다"며 실탄이 촬영장에 반입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실탄이 촬영현장에 있는 건 이례적이고, 안전관리에 구멍이 난 것이란 지적을 쏟아냈다. 하지만 '러스트'의 무기류 소품 관리자 해나 쿠티에레즈 리드는 경찰에 사건 당일 모조탄을 확인했고 실탄이 보관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브 홀 조감독도 "'콜드 건'으로 알고 볼드윈에게 소품용 총을 건넸다"는 취지로 수사당국에 진술했다. '콜드 건'은 실탄이 없고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이라는 뜻의 미국 영화계 용어다. 다만 그는 소품 총을 건네기 전 실탄 장전 가능성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연예 전문매체 TMZ는 지난 25일 촬영장 스태프 중 일부가 사고 몇 시간 전 해당 총으로 촬영장 밖에서 실탄 사격 연습을 한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해 보면 실탄 사격 이후 약실이 비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망 사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일각에선 볼드윈이 사고를 낸 배우가 아니더라도 '러스트' 제작자로서 법적 책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볼드윈은 '러스트' 출연 배우이면서 제작진으로도 이름이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볼드윈은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제작자로서 일종의 책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