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우승' 이강철 감독 ”최고의 선택은 배정대 발탁”

    '마침내 우승' 이강철 감독 ”최고의 선택은 배정대 발탁”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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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려 KT의 8대 4 승리로 4연승을 거두며 KT의 통합우승으로 끝이 났다.  KT 박경수가 경기 후 이강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1.18/

    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려 KT의 8대 4 승리로 4연승을 거두며 KT의 통합우승으로 끝이 났다. KT 박경수가 경기 후 이강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1.18/

     
    '준비된 사령탑' 이강철(55·KT 위즈)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8-4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역대 9번째로 KS에서 4연승 우승을 한 팀이 됐다. 창단 8년 만에 통합 우승도 해냈다. 
     
    이강철 감독은 KS를 앞두고 순리를 강조했다.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끈 주축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포진하고, 교체도 가급적 하지 않았다. 
     
    마운드 운영은 파격을 보여줬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불펜 투수로 내세웠다. 시즌 막판 셋업맨들의 구위가 떨어진 탓에 허리진이 헐거워졌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2~4차전 모두 등판, 팀 리드를 지켜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이거즈 왕조를 이끈 주역이다. KBO리그 통산 최다승(152승) 3위에 올라 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끈끈한 소통과 유연한 사고로 부임 전까지 하위권에 있던 KT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8년 11월, 이강철 감독을 선임한 KT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다음은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소감을 전한다면.
    "9회 말 2사까지는 긴장했다. 하지만 우승 순간은 감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크 승리가 더 기뻤던 것 같다."
     
    -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항상 큰 성취 후 오는 허무감에 시달렸다. '이것(우승)을 위해 그토록 힘들게 걸어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너무 기쁘다."
     
    - KS 4경기 중 가장 고비가 있었다면.
    "3연승을 하고도 불안했다. 두산은 강팀이다. 안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5차전까지 갈 준비도 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배제성 투수의 컨디션이 워낙 좋더라." 
     
    - 선수 시절 KS MVP와 감독 KS 우승을 모두 이룬 최초의 야구인이 됐다.
    "솔직히 바랐다. 최초아닌가. '드디어 내가 1위(최고)가 될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 우승 원동력 한 가지를 꼽자면.
    "중요한 경기를 많이 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조범현 초대 감독님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팀을 잘 만들어준 덕분이다."
     
    - 고영표를 불펜 투수로 정하며, 선수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본인은 처음에 조금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 그래서 고민이 됐다. 그러나 주전 포수 장성우와 다시 얘기를 해봐도 영표를 불펜으로 내세우는 게 틀리지 않다고 봤다. 선수에게 다시 물었을 때는 수락을 하더라. 사실 단기전에서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오늘(4차전) 배제성의 투구를 보며, 구성한 선발 4명은 잘한 것 같다. 물론 영표가 2~4차전 중간에 잘 던져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 선발 야구의 진가를 보여줬다.
    "제가 투수 코치를 할 때도 감독이 되면 '토종 선발을 확실히 구축하겠다'라는 목표를 세웠다. 신생팀(약팀)은 타격보다는 마운드 전력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고영표까지 가세하면서 더 탄탄해졌다."
     
    - 3년 동안 가장 잘 한 선택이 있다면.
    "배정대를 주전 중견수로 내세운 것이 가장 좋은 선택 같다. 덕분에 팀 수비가 좋아졌다. 그 과정에서 강백호를 1루수로 쓰며, 선수의 공격력을 조금 더 올릴 수 있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