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순혈주의 버렸다…42년만에 외부인사 영입

    위기의 롯데, 순혈주의 버렸다…42년만에 외부인사 영입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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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롯데지주 제공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25일 유통 부문 대표에 사상 첫 외부 영입 인사를 기용키로 하는 등 전례 없는 쇄신 인사를 단행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5년간 유지해온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의 4개 사업 부문(BU) 체제도 폐지키로 했다.  

     
    롯데는 이날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파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외부 인재 영입으로 오랜 순혈주의를 깼다는 평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쇄신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CEO는 사상 처음으로 외부 영입 인사를 선임했고 현재의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전격 폐지하고 산업군(HQ·HeadQuarter) 체제로 변경을 시도한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인사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 기존 유통, 호텔 BU를 이끌었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이 물러나며 생긴 공석에는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강 부회장이 퇴진하게 된 배경으로는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7년부터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이 계속된 데다 지난해 출범한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안착하지 못하자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역임했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 롯데지주 제공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 롯데지주 제공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으로 늘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는 화학BU장 김교현 사장과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는다. 이영구 총괄대표는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롯데는 아울러 BU 체제를 폐지하고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등 4개 산업군(HQ·HeadQuarter) 체제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계열사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능력 있는 인재를 경영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도미노 인적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는 매년 12월 중순에 하던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지난해부터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앞당겨 진행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13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50대 초반 임원들을 대거 대표로 전진 배치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