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단장의 임무, 협상가 아닌 설계자

    장정석 단장의 임무, 협상가 아닌 설계자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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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석 신임 KIA 타이거즈 단장. 사진=KIA 제공

    장정석 신임 KIA 타이거즈 단장. 사진=KIA 제공

     
    내실 강화를 이룰 수 있는 시스템 구축. KIA 타이거즈가 신임 단장에게 바라는 임무다. 

     
    KIA는 지난 24일 공석이었던 단장 자리에 장정석(48)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선임했다. 아구계에서는 "의외의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더 이름값 높은 야구인들이 KIA 단장 면접에 임했기 때문이다.
     
    장정석 단장은 경험이 풍부하다. 선수로 9년(1996~2004) 동안 뛰었고, 은퇴 후에는 프런트에서 여러 보직을 맡았다. 3시즌(2017~2019) 동안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맡았다. 최근 2년 동안은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지냈다. 
     
    야구단 안팎에서 견문을 넓힌 장정석 단장은 다양한 시선으로 좋은 팀이 갖춰야 할 조건을 머릿속에 정립했다. 그리고 최준영 KIA 대표이사와의 면접에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이 점이 어필한 모양새다. 
     
    장정석 단장은 "최준영 대표님이 혁신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스카우트 파트부터 육성 시스템, 데이터 분석 그리고 트레이닝 파트 등 팀 내실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 그 부문에 대해 내 생각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KIA는 2021시즌 부상자가 많았다. 현장은 선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잘하는 지도자라며 영입한 맷 윌리엄스 감독은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육성 성과도 다른 팀보다 부족하다.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의 지명된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디다. 1985년 이순철(현재 SBS 해설위원) 이후 35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만 11번 해낸 KBO리그 대표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2017시즌 통합 우승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새 얼굴로 바뀌는 2021년 겨울을 기점으로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준영 대표는 장정석 단장이 전한 방향성에 공감했고, 단단한 팀 기반을 만들 적임자로 봤다. 
     
    KIA는 오프시즌 현안이 많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의 재계약, 약한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시급하다. 외국인 선수 재구성도 필요하다. 
     
    이석범 운영지원팀장은 "FA 관련 업무는 멈춘 적이 없다.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유도 신임 단장님에게 너무 많은 짐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장정석 단장도 "그동안 단장 자리는 공석이었지만 대표팀과 실무진이 꾸준히 FA 선수 영입이나 감독 선임 건을 진척시켜온 것 같다"라고 했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협상가'로 내세우기 위해 장정석 단장을 영입한 게 아니다. 새 시스템을 구축할 '설계자' 임무를 맡겼다. FA 영입전 결과만으로 역량을 예단할 수 없는 이유다. 장 단장은 "단단한 팀을 만들기 위해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보겠다"라는 의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