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옥’ 박정민 “예기치 못한 선물 같은 작품

    [인터뷰] ‘지옥’ 박정민 “예기치 못한 선물 같은 작품

    [일간스포츠] 입력 2021.1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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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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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해외 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답니다.”
     
    배우 박정민이 농반진반의 속내를 전했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4~6회의 핵심 주인공인 박정민은 작품이 전 세계 흥행 1위에 오른 뒤 해외 진출 의지를 묻자 이리 답했다. 박정민은 “‘지옥’처럼 한국적인 것들을 잘 만들어 외국 시청자께 소개하는 거면 몰라도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그냥 한국에서 잘하고 싶다”며 쑥스러워했다.
     
    박정민은 세계인과 공감대를 형성한 데 대해 “전 세계 관객들이 많이 봐주고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갑론을박을 벌이는 걸 보면서 드라마가 지향했던 방향성이 잘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4회부터 방송국 PD 배영재 역할을 맡아 원진아(송소현 역)와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지옥 고지를 받은 이들과 가족을 탄압하는 종교단체 새진리회에 반감을 품은 모습과 막 태어난 아기 튼튼이가 고지를 받자 어떠한 희생도 마다치 않는 절절한 부성애를 소화했다. 아직 이름도 없는 신생아에 지옥행 고지로 혼란을 겪는 모습으로 극 후반부를 긴장감 있게 이끌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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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민은 “배영재를 굉장히 평범한 사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 앞에서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화가 났던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극 중 새진리회나 소도 등 만나는 사람마다 짜증을 내는 모습이 작품 공개 후 온라인상에서 소소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실제 짜증 난 듯한’ 박정민 연기 모음 짤이 여기저기 퍼 날라졌다. 그는 “너무 짜증을 냈나 싶어 반성을 많이 했다”며 “드라마에서 보인 연기가 가장 효과적으로 인물을 표현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배영재는 새진리회에 동의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위에서 시키니까 그들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줘야 하는 언론인이다. 그런 데에서 오는 감정들은 보통 짜증이지 않나요? 하하하. 그들(새진리회)한테 지기 싫어서, 지고 싶지 않아서 했던 연기에 그런 감정들이 묻어났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옥’ 후반부 배영재는 아내 송소현과 아기 대신 지옥 사자로부터 시연 당하고 한줌 재로 사라진다. 이 결말을 두고는 과거 폼페이 화산 폭발 당시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최후를 맞은 연인의 유골을 언급했다. 박정민은 “작품에서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은 갑자기 닥친 불가항력적인 재난이다. 신이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만든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폼페이에서 서로를 껴안고 죽어간 연인들이 발견된 게 화제였지 않나.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게 인간의 본성인가보다. 그게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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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지옥’이 공개되자마자 한국 1위는 물론 곧바로 전 세계 TV쇼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참여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작품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니 신기하다. 냐 연기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선물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열렸던 제작발표회 당시 원작 웹툰의 팬으로 자신을 소개한 박정민은 “내가 창작자라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간지러운 부분들을 잘 긁어준 작품이었다. 좋아했던 만화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잘 구현돼서 기분이 좋았고, 그사이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애정도 내보였다.
     
    박정민은 자신이 연기한 배영재 외에 해보고 싶은 역할로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 리더이자 유튜버인 이동욱 역을 꼽았다. 그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연기를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드라마를 보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하게 연기했구나’, ‘하고 싶은 대로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감독님께 감사하다. 연기에 있어서 배우의 해석과 선택을 존중해주고 인내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시즌 2 제작 가능성과 관련해 박정민은 “감독님께 슬쩍 물어봤는데 배영재는 살아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살아나서 유아인과 같이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큰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