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옥’ 유아인 “검증되지 않은 정보 맹신하는 현실 작품에 반영”

    [인터뷰] ‘지옥’ 유아인 “검증되지 않은 정보 맹신하는 현실 작품에 반영”

    [일간스포츠] 입력 2021.12.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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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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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진진한 전개 속 굉장히 현실적인 메시지와 동시대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냈다.”
     
    전 세계 인기 1위를 찍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배우 유아인은 작품에 대해 해석했다. 
     
    ‘지옥’은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지옥행 고지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한 시리즈다. 유아인은 극 중 지옥의 사자가 고지를 받은 사람을 불태워 무참히 죽여버리는 ‘시연’을 두고 “신의 계시”라고 설명하는 사이비 종교집단 새진리회의 초대 수장 정진수 역을 맡았다. 총 6회 중 1화부터 3화까지 이야기를 책임진다.  
     
    유아인은 “충격적인 전사(前事)를 가진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정보를 갖고 감독님과 캐릭터를 계속 구체화해나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이비종교 교주와는 조금 동떨어진, 반전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게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보통은 믿음을 강요하기 위해 강력한 에너지로 사람을 이끌지만, 정진수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쓸데없는 농담도 던진다.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는 에너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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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인은 이번 ‘지옥’의 정진수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버전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러면서 정진수에 대해 “최소한의 등장만으로 최대치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라고 자평했다.
     
    유아인은 “그동안 표현이 강렬한 캐릭터들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그게 한편으로는 나를 가두는 프레임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다른 시도들도 해봤었다. 정진수는 강한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인데 레벨업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유아인이 다른 차원에서 표현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유아인은 ‘지옥’ 속 장면들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옥의 사자로 일컬어지는 괴물, 사람들이 고지받은 날 지옥에 가고, 그런 일이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부분이 비현실적이고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달리 보면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집단의 광기, 혐오, 폭력 등은 현실에서도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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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극 내용처럼)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하고, 그걸 무기 삼아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현상들 역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작품이 공개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6회를 다 본 척하는 리뷰나 어디선가 읽은 한 줄, 유튜브에서 5분가량 본 정보를 맹신하며 주변에 떠드는 일들이 생각났다”고 꼬집었다.
     
    ‘지옥’은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TV쇼 부문 시청 글로벌 1위에 오르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계속 1위를 했으면 좋겠다”는 유아인은 “‘세계 무대에 내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아인은 “(OTT) 플랫폼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낸 작품이 세계에 공개되고 소개될 수 있다는 지점이 가장 반갑다.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좀 더 폭넓게 관객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배우로서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