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출범한 K리그는 2007년 25살 '청년'이 됐다. 지난 해 독일월드컵의 후광효과를 얻지 못 했음에도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팬몰이로 가능성을 확인한 K리그, 하지만 지역, 팬과 유리된 채 기형적으로 성장해온 K리그는 작은 위기에도 흔들릴 여지는 여전하다.
K리그보다 10년 동생임에도 주도면밀한 준비로 탄탄한 발판을 마련한 J리그를 통해 K리그가 갈 길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즈는 J리그에서도 별종이다. 93년 출범한 J리그의 원년멤버지만 J2리그 강등까지 겪는 등 일본에서는 'J리그의 짐'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시즌 관중 77만명을 동원하는 최고의 인기클럽으로, 2006 시즌 우승에 J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해 예산 70억엔(약 550억원) 시대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우라와가 K리그에 던지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자.

▲모기업 지원금 '제로'
J리그의 출발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도움이 있었다. 지금도 J리그는 한국과 유사한 모기업 지원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우라와는 다르다. 재벌기업 미쓰비시자동차가 우라와 지분의 50.625%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지만 사실상 지난 해부터 구단에 지원하는 돈은 거의 없다.
2002년 미쓰비시자동차를 퇴사하고 우라와 사장으로 취임한 이누카이 모토아키 전 우라와 사장(현 J리그 전무이사)은 지난 해 3월 모기업과 구단손실 보전계약을 해지했다.
이누카이 회장은 지난 6월 '포브스' 일본판과의 인터뷰에서 "계약해지를 통해 비로소 경영자로서 구단을 경영할 수 있게 됐다. 모기업이 연말에 손실을 보전해주기 때문에 굳이 경영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원들은 모기업 눈치만 살피기 일쑤였다. 경영독립은 더 이상 모기업에 기댈 수 없는 환경을 강제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구단은 재무 체질을 강화하고 경영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라와의 경영독립은 모기업의 경영위기와 무관하지 않았다. 지난 2004년 미쓰비시자동차는 자사제품의 리콜이 필요한 결함을 은폐하다 발각돼 경영이 적자로 돌아섰고 결국 구단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삭감했다. 경영독립은 모기업의 경영상태에 따라 구단의 운영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사실 전통의 명문으로 손꼽히는 요코하마(닛산자동차)나 이와타(야마하발동기)는 모기업이 탄탄한 구단들이었지만 경기침체로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성적도 곤두박질 친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요코하마 같은 경우 우리 구단에 이어 두 번 째로 많은 수입을 기록(약 50억엔)했지만 사실 그 절반 정도가 모기업에서 나온 돈이다"는 시라토 히라카즈 우라와 홍보부장의 말은 J리그의 현실과 그 속에서 홀로 분전 중인 우라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역밀착
지난 12월 14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지난 2001년 우라와시는 인근도시와 함께 사이타마시로 통폐합됐다) JR 우라와역 앞 쇼핑가. 퇴근길의 시민들이 바쁜 발걸음을 내딛다가 백화점 진열장 앞에서 멈춰 선다.
유리 안에는 사이타마 시민들이 그토록 염원해온 J리그 대형 우승접시가 진열돼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찍기에 열중이다.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우라와는 J리그에서 가장 충성도 높은 서포터(애칭 붉은악마)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지금의 우라와는 팬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공동운명체 관계를 형성한 J리그의 성공사례 중 한 팀이다. 지난 해 개장한 종합스포츠클럽 '레즈 랜드'는 서로 협력하는 구단과 지역의 상징이 됐다. 14만평 규모의 레즈랜드에는 축구장 4면(천연잔디 2면·인조잔디 2면) 야구장, 럭비장, 풋살경기장 8면, 테니스코트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시민들은 약간의 요금을 내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종목별로 전문 강사들의 스포츠학교도 상설 운영된다. 시라토 홍보부장은 "지난 해 1억 6700만엔(약 13억 원)의 흑자가 났는데 올해는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 클럽은 이익을 내기 위한 회사가 아니라 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클럽이다. 그만큼 지역과 팬들을 위한 지출을 늘렸다"고 설명한다.
▲선수 몸값은 지출의 절반 이하
전 세계 어느 클럽이든 가장 많은 지출항목은 선수 몸값이다. 우라와는 지난 해 총 지출 54억 4600만엔(약 426억 원) 중 선수, 감독의 임금으로 23억 4200만엔(약 183억 원)을 지출했다.
총지출의 약 43%. 올해도 이 수치는 50%를 넘지 않았다. 총지출 중 절반 가량을 몸값에 할당하는 J리그의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우라와는 '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는 최상의 전력을 보유하는 것'이라는 모토 아래 전력보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으며 건전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 몸값이 구단 운영비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지역밀착 활동에 비용지출을 엄두도 내지 못 하고 있는 K리그로서는 그저 부럽기만 한 남의 나라 이야기다.
사이타마=장치혁 기자 [jangta@jesnews.co.kr]
K리그보다 10년 동생임에도 주도면밀한 준비로 탄탄한 발판을 마련한 J리그를 통해 K리그가 갈 길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즈는 J리그에서도 별종이다. 93년 출범한 J리그의 원년멤버지만 J2리그 강등까지 겪는 등 일본에서는 'J리그의 짐'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시즌 관중 77만명을 동원하는 최고의 인기클럽으로, 2006 시즌 우승에 J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해 예산 70억엔(약 550억원) 시대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우라와가 K리그에 던지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자.

▲모기업 지원금 '제로'
J리그의 출발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도움이 있었다. 지금도 J리그는 한국과 유사한 모기업 지원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우라와는 다르다. 재벌기업 미쓰비시자동차가 우라와 지분의 50.625%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지만 사실상 지난 해부터 구단에 지원하는 돈은 거의 없다.
2002년 미쓰비시자동차를 퇴사하고 우라와 사장으로 취임한 이누카이 모토아키 전 우라와 사장(현 J리그 전무이사)은 지난 해 3월 모기업과 구단손실 보전계약을 해지했다.
이누카이 회장은 지난 6월 '포브스' 일본판과의 인터뷰에서 "계약해지를 통해 비로소 경영자로서 구단을 경영할 수 있게 됐다. 모기업이 연말에 손실을 보전해주기 때문에 굳이 경영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원들은 모기업 눈치만 살피기 일쑤였다. 경영독립은 더 이상 모기업에 기댈 수 없는 환경을 강제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구단은 재무 체질을 강화하고 경영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라와의 경영독립은 모기업의 경영위기와 무관하지 않았다. 지난 2004년 미쓰비시자동차는 자사제품의 리콜이 필요한 결함을 은폐하다 발각돼 경영이 적자로 돌아섰고 결국 구단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삭감했다. 경영독립은 모기업의 경영상태에 따라 구단의 운영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사실 전통의 명문으로 손꼽히는 요코하마(닛산자동차)나 이와타(야마하발동기)는 모기업이 탄탄한 구단들이었지만 경기침체로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성적도 곤두박질 친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요코하마 같은 경우 우리 구단에 이어 두 번 째로 많은 수입을 기록(약 50억엔)했지만 사실 그 절반 정도가 모기업에서 나온 돈이다"는 시라토 히라카즈 우라와 홍보부장의 말은 J리그의 현실과 그 속에서 홀로 분전 중인 우라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역밀착 지난 12월 14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지난 2001년 우라와시는 인근도시와 함께 사이타마시로 통폐합됐다) JR 우라와역 앞 쇼핑가. 퇴근길의 시민들이 바쁜 발걸음을 내딛다가 백화점 진열장 앞에서 멈춰 선다.
유리 안에는 사이타마 시민들이 그토록 염원해온 J리그 대형 우승접시가 진열돼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찍기에 열중이다.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우라와는 J리그에서 가장 충성도 높은 서포터(애칭 붉은악마)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지금의 우라와는 팬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공동운명체 관계를 형성한 J리그의 성공사례 중 한 팀이다. 지난 해 개장한 종합스포츠클럽 '레즈 랜드'는 서로 협력하는 구단과 지역의 상징이 됐다. 14만평 규모의 레즈랜드에는 축구장 4면(천연잔디 2면·인조잔디 2면) 야구장, 럭비장, 풋살경기장 8면, 테니스코트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시민들은 약간의 요금을 내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종목별로 전문 강사들의 스포츠학교도 상설 운영된다. 시라토 홍보부장은 "지난 해 1억 6700만엔(약 13억 원)의 흑자가 났는데 올해는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 클럽은 이익을 내기 위한 회사가 아니라 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클럽이다. 그만큼 지역과 팬들을 위한 지출을 늘렸다"고 설명한다.
▲선수 몸값은 지출의 절반 이하
전 세계 어느 클럽이든 가장 많은 지출항목은 선수 몸값이다. 우라와는 지난 해 총 지출 54억 4600만엔(약 426억 원) 중 선수, 감독의 임금으로 23억 4200만엔(약 183억 원)을 지출했다.
총지출의 약 43%. 올해도 이 수치는 50%를 넘지 않았다. 총지출 중 절반 가량을 몸값에 할당하는 J리그의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우라와는 '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는 최상의 전력을 보유하는 것'이라는 모토 아래 전력보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으며 건전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 몸값이 구단 운영비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지역밀착 활동에 비용지출을 엄두도 내지 못 하고 있는 K리그로서는 그저 부럽기만 한 남의 나라 이야기다.
사이타마=장치혁 기자 [jangta@jes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