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기대작 빅3 '가을 전쟁'

    온라인 게임 기대작 빅3 '가을 전쟁'

    [일간스포츠] 입력 2007.09.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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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게임 시장에 '가을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내로라하는 게임 업체들이 저마다 대작 타이틀을 공개했다. 유저들로부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빅3는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런던'·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웹젠의 '헉슬리'다.

    ■스타크래프트 개발자 빌 로퍼의 '헬게이트:런던'

    지난해 초에도 빅3가 있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한빛소프트) '제라'(넥슨) '썬'(웹젠) 등 독특한 개성으로 100억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였다. 결과는 대박은커녕 흥행 참패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빅3는 동일한 MMORPG였다. 이에 반해 올 가을에 선보이는 세 대작은 온라인 액션 RPG(헬게이트:런던), 정통 MMORPG(아이온), MMO FPS(헉슬리) 등 각기 다른 장르다. 광대한 스케일뿐만 아니라 완성도를 바탕으로 한 화제몰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 중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는 헬게이트: 런던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게임 개발자 빌 로퍼가 개발한 온라인 액션 RPG다. 그가 디아블로 시리즈의 핵심 멤버들과 함께 설립한 플래그십 스튜디오에서 개발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2038년 폐허가 된 런던에서 악마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헬게이트: 런던은 기존에는 없었던 RPG와 FPS의 혼합 장르로 1990년대 '디아블로2'로 액션 RPG 장르를 개척한 것에 이어 또다시 게임사를 새로 쓸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소수 유저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테스트와 체험 행사 등을 실시해 왔다.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했던 한 유저는 "몰입감이 높아 두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다. 기존 RPG와는 다른 세계관과 배경이 신선하고 전투 시스템이 마치 디아블로를 업그레이드한 것처럼 액션성에 충실했다"라고 평했다.

    ■MMORPG 명가 엔씨의 세 번째 작품 '아이온'

    아이온은 '리니지'·'리니지2'를 연속 성공시키면서 전 세계 MMORPG의 명가로 우뚝 선 한국 최고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자존심을 건 세 번째 대작 타이틀이다.

    천계·마계·용계라는 3개 종족의 갈등을 그린 정통 MMORPG다. 화려한 그래픽과 3차원 게임 시스템을 도입한 아이온은 엔씨가 개발 단계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겨냥한 야심작이다.

    지난 6월 있었던 소수 유저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테스트에 참가한 한 유저는 "화려하고 예쁜 한국형 MMORPG의 정통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와 비슷한 인터페이스 등을 채택해 초반 적응하기가 무척 쉬웠다"라고 전했다.

    오는 10월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가는 엔씨는 남은 기간 전투 시스템을 완벽히 보강, 게임의 완성도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Xbox와 컨버전스 플랫폼 MMOFPS '헉슬리'

    이달 13일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할 예정인 헉슬리는 2006년 미국 LA서 개최된 E3 게임쇼에서 첫 PC 시연과 함께 북미·유럽 시장에서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FPS(1인칭 슈팅 게임) 장르에 온라인 장점을 결합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RPG의 퀘스트와 캐릭터 성장 시스템이 FPS와 만나 서버당 최대 5000명이 동시 접속하는 MMOFPS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FPS 장르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예상, 콘솔 게임기 Xbox360과 플랫폼이 컨버전스되는 '다중 접속 FPS'다.

    가까운 미래에 생존한 두 인류 사피엔스와 얼터너티브 간에 벌어지는 전투와 다양한 퀘스트가 특징이다. 중국과 3500만 달러(약 328억원)에 달하는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국내 개발사가 직접 개발한 게임 중 단일 국가·단일 타이틀로 전 세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출 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빅3란 표현에 기대치를 높이는 동시에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지난해 초 형성된 빅3 구도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외면받았던 학습 효과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독특한 대작 세 개가 나란히 선보인다는 것은 유저들에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을 전쟁 속에서 당당히 살아남아 유저들로부터 진정한 대작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이 어떤 게임일지 기대해 보는 것도 하반기 시장 구도를 바라보는 하나의 흥미로운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명기 기자[mkpark@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