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직원들 “손님이 때리면 맞으면서 웃어요”

    업소 직원들 “손님이 때리면 맞으면서 웃어요”

    [일간스포츠] 입력 2007.12.11 13:23 수정 2007.12.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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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연시 술자리 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먹고 마시며 여유롭게 한해를 마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들 뒤에는 '손님들의 행복한 송년'을 위한 도우미(?)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도 있다.
     
    테이블 서비스를 담당하는 웨이터와 흥을 돋우는 DJ들, 그리고 주문을 받는 즉시 즉석 요리를 선보이는 주방장 등이 주인공이다. 때로는 흥청망청 이어지는 술자리 속에 파묻혀 이들 또한 같은 부류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고객들이 200% 만족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들에게서는 프로다움이 묻어난다.
     
    2년차 웨이터 김 모씨는 "일을 갓 시작했을 때부터 '때려서 지갑을 가져가면 강도, 몰래 훔쳐가면 도둑이다. 앞에서 갖은 서비스로 손님의 비위를 맞춰서 지갑을 열게하는 것이 서비스업'이라고 배웠다"며 "술취한 손님이 때리면 맞으면서도 웃어야 한다. 그리고 또 때리면 맞아야하는 것이 이 직업"이라고 고충을 전했다.
     
    '손님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행하라'는 이들의 직업 수칙은 안주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메뉴에는 적혀있지 않지만, 손님들이 원한다면 모든 안주를 대령하기 때문이다. 순대와 떡볶이는 기본이고 설렁탕을 원하면 인근 음식점에서 공수해 온다. 심지어 갑자기 삼겹살을 먹고 싶다는 손님을 위해 옆 가게에서 삼겹살을 구워 온 적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들이 꼽는 이른바 '진상' 손님은 취해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막무가내로 돈이 없다고 버티는 사람들이다. 김모씨는 "보통 스스로 돈내는 일이 없는 연예인들이 술집을 찾았을 때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웨이터들의 땀나는 뒷면이 있다면, DJ나 밴드들은 술자리 흥을 돋우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연예계 진출을 희망하는 지망생들로 구성된다.

    한 관계자는 "고급 술집은 연예계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연예계 진출로가 없는 친구들의 경우 관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가라오케 밴드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밴드로 활동하다 현역 가수로 활동 중인 친구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현 기자 [tanaka@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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