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디미디어 티렉스는 어떻게 탄생했나

    대만 디미디어 티렉스는 어떻게 탄생했나

    [일간스포츠] 입력 2008.03.03 10:16 수정 2008.03.03 10:16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대만프로야구 제6구단 디미디어 티렉스의 창단 뒤에는 사재를 털어 넣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전신 성타이 코브라스 구단주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야구단을 운영해 온 금융기업 성타이는 모기업이 2005년 신콩금융과 합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신콩금융은 "야구단 운영이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결국 2006년 1월 "성타이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만 재벌 궈타이밍의 훙하이그룹이 대만 중화직업봉구연맹(CPBL)과 코브라스 인수에 관한 협상을 벌였지만 회사 실무진의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공중분해 위기에서 린쳉이 성타이 회장는 "팀이 온전한 상태에서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비를 털어서라도 한 시즌을 끌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린쳉이 회장의 사비로 성타이는 무사히 2006시즌을 보냈다.

    2007년 1월, 이번에는 식품회사 주허공사가 성타이에 관심을 보였다. 주허공사는 훙하이 그룹보다 매각에 한발 더 다가섰으나 CPBL 이사회의 반대로 결국 인수안이 부결됐다.

    린쳉이는 또 한번 결단을 내린다. "2007 시즌에도 사비를 털겠다. 그 안에 매각구단을 찾아달라." 린쳉이의 아들이자 성타이의 대표이사 린치쾅도 아버지와 뜻을 함께 해 운영비를 보탰다.

    더 이상의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성타이는 2007년 11월 말 CPBL을 탈퇴했다. 하지만 사재까지 털어낸 구단주의 노력 덕에 성타이의 상품가치는 유지됐다. 한달 후 대만 IT·전자회사 미디야가 성타이 인수에 뛰어들었고, 올해 2월 6일 CPBL 이사회의 가입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2월 15일 디미디어 티렉스라는 구단명을 발표하며 재창단을 선언했다. 린쳉이가 애정을 가졌던 '성타이 코브라스'는 과거 속으로 사라졌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선수들이 야구를 그만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더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졌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대만의 센테니얼’ 디미디어 매니저 “팬 확보가 우선 목표”
    대만 디미디어 티렉스는 어떻게 탄생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