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원빈은 풋풋한 강원도 컨트리 스타일”

    봉준호 “원빈은 풋풋한 강원도 컨트리 스타일”

    [일간스포츠] 입력 2008.06.26 10:19 수정 2008.06.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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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더'의 봉준호 감독이 두 주연배우에 얽힌 에피소드 한 토막을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몇 차례 만난 원빈은 세련된 도회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었다"면서 "그의 고향이 강원도라 그런지 오히려 컨트리 스타일이 물씬 풍겼다"고 말했다.

    강원도 정선 출신인 원빈은 1996년 제일방송으로 데뷔하기 전 강원도의 한 카센터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다.

    봉준호 감독은 "아직 때가 덜 묻은 순수한 이미지가 얼굴에 남아있었다"면서 "운동도 골프 보다 테니스와 축구를 더 좋아한다고 해 인간미가 더 넘쳐 보였다"고 덧붙였다. 극중 원빈이 살인범의 누명을 쓴 청년으로 출연할 예정인데 럭셔리한 느낌 보다 덜 가공된 순수한 이미지가 남아있어 감독으로서 반가웠다는 얘기였다.

    봉 감독은 또 "1990년대 초반 홍익대 근처의 한 지하 카페를 아지트로 삼아 독립영화를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 무렵 카페 바로 옆에 김혜자 선생님이 살고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거의 매일 아침, 저녁마다 그 집을 기웃거렸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우연한 만남을 빙자해 자기가 준비중인 독립영화 출연을 부탁하고 싶었던 것이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6mm 단편영화 '백색인' '지리멸렬' 등을 촬영할 때였다. 분업할 여건이 안 돼 '지리멸렬'은 감독과 주연, 각본, 편집 등 혼자 1인 4역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영화를 꿈꿨던 20대 초반부터 변희봉·김혜자 선생님을 내 작품에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 남은 꿈 하나도 이뤄지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는 '플란다스의 개'(00) '살인의 추억'(03)을 촬영할 때도 김혜자를 찾아가 "언젠가 제 작품에 꼭 출연해 달라"며 삼고초려했다고 한다.

    김혜자·원빈 주연 '마더'는 살인범의 누명을 쓴 아들을 위해 극단을 치닫게 된 어머니의 얘기를 담는다. 올 가을 크랭크 인 해 내년 개봉된다.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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