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게임변신 조훈현-이창호 “바투 재밌네”

    바둑의 게임변신 조훈현-이창호 “바투 재밌네”

    [일간스포츠] 입력 2008.12.2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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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은 바둑인데 진짜 바둑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 형식이지만 바둑 실황 중계는 아니다. 기존 바둑의 19줄이 아닌 11줄이다. 한 경기에 걸리는 시간도 10~20분으로 짧다. 한마디로 정석이 없는 현대식 온라인형 바둑게임 ‘바투’가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바투’ 런칭 행사에서는 조훈현·이창호 등 특별 게임대회인 ‘바투 인비테이션’에 참여할 유명 바둑선수들이 참여했다. ‘바둑판 위에서 벌어지는 진짜 전투’라는 뜻의 바투를 통해 e스포츠와 온라인게임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e스포츠에 도전을 선언하는 첫 자리인 셈이다.

    김성수 온미디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제 시장이 온라인을 강조하는 시대다. 스타크래프트 등을 통해 한국 e스포츠를 선도해온 온게임넷의 콘텐트와 노하우에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한 바둑이 만났다”며 “4000년 역사의 인류 최대 두뇌게임인 바둑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심오한 전략성과 온라인게임 요소 결합했다. 새로운 승부와 두뇌게임의 결합을 온라인에서 즐겨보라”고 권했다.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조 추첨을 마친 뒤 가진 시범 경기에서 중국의 자존심 창하오를 물리친 국수 조훈현 9단은 “이런 게임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즐겁게 놀 수 있는 장이 열렸는데 저는 더욱 즐겁게 놀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며 “서비스 기간 중 해봤다. 3점 놓는 것과 히든을 쓰는 게 묘미였다. 난 아직 여기에 재주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통산 135승의 한국의 대표 기사인 이창호 9단은 “바투에 아직 서툴다. 히든이 걱정이 되긴 된다. 많이 망가질 것 같다. 그걸 안 쓰고 이기면 좋은데 최대한 안 쓰고 이기겠다”고 말했다. 히든은 같이 두는 사람 몰래 한 사람이 어느 지점에 몰래 두는 것으로 정해진 룰을 뒤집는 우연적인 게임 요소다.

    한국 최초의 여류 9단인 박지은씨도 “시범경기 때 여러판 두어봤는데 바둑보다 어려운 거 같다”며 “가장 상대하고 싶은 상대는 한번도 두어보지 못한 이창호 9단이었는데 조편성이 달라 안됐다. 구리와 붙고 싶다”고 말했다.

    1억명의 전세계 바둑 인구를 공략하기 위해 이플레이온에서 2년 동안 개발한 두뇌게임 바투는 한국(바투닷컴)과 중국(중국명 미니웨이치)에서 22일 동시에 런칭되었다.

    이플레이온은 게임 기획단계부터 중국 최초 디지털 바둑전문채널 이탄춘치우와 인터넷 바둑사이트 중궈웨이치왕을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 메가문화유한공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앞으로 일본을 비롯 러시아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온미디어는 이를 위해 우선 10명의 유명 바둑인을 초청해 2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의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7주간 총상금 약 2억원을 놓고 인비테이션 대회를 치른다.

    출전자 중 6명은 주최측 선발 선수이고 4명은 초청 선수다.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박지은(이상 한국) 구리, 창하오(이상 중국)가 선발 선수고 허영호 박진솔 김형우 한상훈 등이 초청선수다.

    조추첨을 통해 A조엔 구리 조훈현 박지은 허영호 박진솔이 B조엔 창하오 이창호 유창혁 김형우 한상훈이 소속돼 리그전을 통해 각조 1, 2위가 4강에서 맞붙은 후 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2009년 3월에는 세계대회인 월드바투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을 시작으로 바투게임이 서비스되는 국가를 순회하며 4~5개 시즌으로 열릴 예정이다.

    글·사진=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