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애니콜이 최근 온에어한 '햅틱팝' CF에 '꽃보다 남자'의 F4 멤버가 모델로 총출동하는 가운데 유독 '구준표' 이민호만 빠져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4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검지 라이프'편엔 김현중·김범·김준만 등장한다. 검지를 이용해 팔굽혀펴기와 피아노 연주를 하는 등 풀터치 스크린 폰의 장점을 트렌드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한데 뭉쳐다니는 4명 중 3명만 보이고 이민호는 어디에도 없다.
이에 대해 광고업계에서는 통신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텔레콤의 과열경쟁을 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F4 중 가장 화제의 인물인 이민호가 애니콜 '햅틱팝' 모델에서 제외된 이유는 이미 LG텔레콤의 광고를 찍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광고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텔레콤은 '꽃보다 남자'의 폭발적인 인기 상승과 동시에 4명의 주인공들에게 일제히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이민호와 LG텔레콤의 모델 계약이 먼저 성사됐고 이와는 관계없이 삼성전자와의 계약도 추가로 이뤄지는 듯 했으나, 계약 과정에서 양사가 계약의 선·후 문제를 두고 대립하면서 끝내 출연이 불발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애니콜의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측은 "대립이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삼성전자와 LG텔레콤은 각각 통신사업자와 단말기 업체로 대립보다는 오히려 협력을 도모하는 관계여서 상호 원만히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민호가 LG텔레콤에 이어 삼성전자에는 출연하지 못한 반면, 같은 F4 멤버인 김범은 양사 광고에 모두 출연해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이를 두고 광고계에서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어쨌거나 통신 거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LG텔레콤의 신경전 때문에 최고의 인기 CF 모델인 F4는 당분간 한 자리에 모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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