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맛집] 떡볶이 맛의 비밀이 궁금하십니까?

    [백년맛집] 떡볶이 맛의 비밀이 궁금하십니까?

    [일간스포츠] 입력 2009.03.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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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인 떡볶이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레시피가 간단하고 특별한 요리 솜씨가 없어도 되기 때문일 것이다. 재료는 떡면(떡볶이 떡)과 고추장으로 대표되는 소스다. 그리고 채소, 라면, 쫄면, 계란, 만두 등 부재료가 추가된다.

    그런데 맛은 천차만별이다. 맛있는 집에서, 또는 길거리 떡볶이를 먹고 눈대중으로 보고 집에 와서 요리해도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수십년 동안 떡볶이 하나만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집의 주방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한 가지 공통점은 그 집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소스가 있다는 점이다. 주방 구석에 신주단지 모시듯 놓여있다.

    하지만 떡볶이의 원조인 마복림 할머니가 모 CF에서 나와 "며느리도 몰라"라고 할 정도로 소스 만드는 법은 가족에게도 알려주지 않을 만큼 비밀이다.

    우선 부산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다리집 정상식(67) 사장에게 물어보았다. 정사장은 특별한 것은 없다며 먼저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정 사장은 "고추가루와 설탕, 물엿, 참깨에다 메줏가루 등을 넣는다"고 털어 놓았다.


    이렇게 만든 고추장을 대형 가마솥에 넣고 2시간가량 끓인다. 한 달 쓸 물량만 한 달에 한 번씩 만든단다. 이 집은 독특하게도 소스를 손님들에게 판다. 노하우가 노출되지 않을까.

    정 사장은 "그렇게 쉽게 밝혀질 비밀이라면 팔지도 않죠"라며 껄껄 웃었다.


    대구 떡볶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윤옥연(71) 할머니 집 소스는 고추장이 아니다. 다대기 양념처럼 생겼다. 주재료는 매운 고춧가루다. 청양고추는 그냥 맵기만 하기에 사용하지 않는다. 나머지는 비밀이라며 말하지 않았지만 맛을 보면 다량의 후추와 메줏가루를 넣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춧가루물을 사용하는 집도 있다. 부산의 즉석 떡볶이의 원조라고 불리는 도날드이다. 고추장으로만 하면 뒷맛이 개운하지 않아 개발했다는 것이 김은자 사장의 설명이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해물 육수를 사용한다는 점. 매일 아침 김 사장은 새우, 멸치, 다시마 등 해물 10여 종과 무, 양파 등 야채를 넣고 2시간 정도 끓여 육수를 우려낸다. 여기에다 고춧가루와 설탕, 소금, 물엿 등을 풀어 소스를 만든다.

    마복림 할머니 집은 소스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둘째 며느리인 김선자(56)씨는 "좋은 고춧가루에다 마늘, 설탕, 물엿 등이 들어간다. 설탕과 물엿은 예전보다 적게 들어가고 양파로 단맛을 낸다"고만 밝혔다. 소스 맛을 보면 다시다와 참깨·후춧가루 등도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한 가지는 비록 1000~20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 떡볶이를 위해서 온갖 정성을 쏟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소스를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를 찾아서 발품을 팔고 있다.

    김은자 사장이 "우리가 사용하는 고추가 어떻게 재배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북 의성의 고추밭을 직접 찾아간다. 그리고 붉은 고추를 처음 딴 게 아니라 두 번에서 네번째 딴 것만 사용한다"고 밝힌 데서도 그 정성을 알 수 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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