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맛집] 대구 떡볶이가 매운 이유는?

    [백년맛집] 대구 떡볶이가 매운 이유는?

    [일간스포츠] 입력 2009.03.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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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과 대구, 서울의 대표적인 떡볶이 맛은 차이가 있다. 미세한 정도가 아니라 먹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차이가 컸다.

    우선 부산의 경우를 보자. 떡볶이의 원조인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에 비해 부산 떡볶이는 대체적으로 달다. 당도를 굳이 따지자면 3~5배 정도 달다고 보면 된다.

    보기에는 엄청 매워 보인다. 색깔이 선홍색일 만큼 붉다. 그러나 한입을 먹으면 "안 맵네"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25년 이상된 다리집을 비롯해서 대부분 그랬다. 일단 떡을 깨물면 입안에 단맛이 돈다. 그리고는 약간 매운맛을 느낀다.

    재밌는 것은 손님들이 "달지 않는데요"라고 한결같이 답한다는 점이다. 떡볶이 집에 외국인,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떡볶이집에 외국인'은 어울리지 않지만 중독성이 있는 이 단맛 때문인 듯하다.

    대구의 경우, 매운 떡볶이의 원조라는 윤옥연 할머니집이나 신천할머니집, 신떡 등은 매우면서도 똑 쏜다. 너무 자극적이다. 강도면에서 서울 떡볶이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춥고 더운 확실한 날씨 탓으로 추측된다. 접시에 한 그릇 담겨져 식탁에 놓일 때부터 후추 향이 코를 자극한다. 입에는 침이 고인다. 소스 색깔도 밝은 느낌이 아니라 좀 어둡다. 후추가 많이 들어간 탓일 게다.

    무심코 한입 깨물었다가는 입에 불이 난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대구의 유명 떡볶이를 '마약 떡볶이'라고 하는 이유를 입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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