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이세인 “네잎 크로버 받고 FA컵서 두 골 행운”

    강원FC 이세인 “네잎 크로버 받고 FA컵서 두 골 행운”

    [일간스포츠] 입력 2009.05.14 10:2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그는 대기만성의 전형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에 너무나도 값진 K-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그 골은 모두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알토란 같은 득점이었다.

    주인공은 강원 FC의 중앙수비수 이세인(29). 그는 13일 홈에서 열린 인천 코레일과의 FA컵 32강전에서 2골을 터트렸다. 덕분에 강원은 무승부를 이룬 뒤 승부차기로 16강에 올랐다.

    한양대를 졸업한 그는 2005년 대전에 입단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 2008년에는 부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부산에서도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우여곡절 끝에 강원에 합류했다. 하지만 기회를 쉽게 잡지 못했다. 김봉겸(25)과 신인 곽광선(23)과의 경쟁에서 밀려 올해 컵 대회에서 2경기 출전이 전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13일 아침 친하게 지내는 프런트가 그에게 '네잎 크로버'를 건넸다. 순간 '오늘 경기에 나가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스치고 지나갔다. 신기하게도 그는 선발 명단에 포함됐고, 주장 완장까지 찼다.

    출발은 불안했다.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그가 나섰다. 박종진(22)의 코너킥을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2분 행운의 역전골도 그의 몫이었다. 이강민(24)의 중거리 슛이 그의 어깨 쪽으로 날아오자, 그는 순간적으로 몸을 틀었다. 그의 몸을 맞고 굴절된 공은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승부로 끝난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가 5번째 키커로 나섰을 때 점수는 2-3. 실패하면 그대로 승부가 끝나는 상황에서 그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후 그는 “어제 꿈을 꿨는데 내용이 너무 좋았어요. 게다가 네 잎 크로버까지... 이제는 주전 경쟁도 자신 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강릉=이정찬 인턴기자 [jayce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