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바로 세우자] 프로게이머의 직업병, 허리 통증

    [우리 아이 바로 세우자] 프로게이머의 직업병, 허리 통증

    [일간스포츠] 입력 2009.05.31 15:40 수정 2009.05.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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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간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는 ‘게임황제’ 임요환(SK텔레콤·29). 그는 한때 디스크 등의 증상으로 고생했다. 최근 프로게임단 화승의 에이스 중 한 명인 손찬웅(20)도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입원, 약물 치료를 받았다.

    프로게이머들은 거의 하루 종일 의자에 꼼짝 않고 앉아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해야 헌다. 때문에 허리를 비롯 게임과 관련한 ‘직업병’에 시달린다.

    피해갈 수 없는 허리-목 디스크

    프로게이머의 직업병은 목과 손 그리고 허리에 오는 디스크가 대표적이다. 손찬웅은 어릴 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은 데다가 하루 9시간 이상씩 연습을 해 허리디스크가 악화된 경우다. 목디스크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의 도재욱은 얼마 전 목디스크로 왼쪽 팔이 저려와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모니터에 집중하다보니 목이 나오는 거북이목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7년 MBC게임의 염보성·박지호 등 5명이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4명이 거북이목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온 바 있다.

    팔목 이상도 다반사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이 SK텔레콤의 박용욱과 최연성이 앓았던 ‘팔목터널증후군’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거칠게 반복적으로 사용, 손가락과 손목이 저리거나 경련이 일어나서 급기야는 손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치명적 부상이다. 박용욱과 최연성은 이 때문에 선수 생활을 접거나 쉬기도 했다.

    조정웅 화승 감독은 “화승의 경우 20여명 중 3명이 허리 고통을 호소한다. 그밖에 안구건조증이 많다. 다른 팀도 2~3명 이상 허리로 고생한다고 들었다”며 “고정된 자세로 특정부위를 쓰다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탈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 연습 스트레칭 중요

    장시간 모니터에 집중, 쉽게 눈이 피로하고 잘 뜰 수 없는 안구건조증이나 어깨결림 등도 프로게이머가 달고 사는 직업병이다. 각 게임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프로게이머는 보통 하루에 8~11시간 연습한다.

    더 심각한 것은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2004년 목과 허리 디스크를 앓았던 공군 박정석은 3년간 고생하다가 겨우 나았다. 12개 게임단 중 트레이너나 팀닥터 및 지정 병원을 둔 곳은 한 곳도 없으며 전적으로 프로게이머 개인에게 맡겨놓고 있다.

    명색이 프로스포츠인데 코칭스태프 달랑 2명에 주치의는 커녕 건강 상담할 수 있는 담당병원도 없는 게 현실이다.

    척추는 태어나면서부터 10대 후반까지 계속 발달한다. 프로게이머들도 성장기에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이 기간 척추가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몸 전체의 균형과 성장이 결정된다.

    김긍년 신촌세브란스 신경외과 교수는 “눈높이를 15도 위로 해 모니터를 쳐다보고 허리는 곧게 펴고 무릎은 9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근육을 1시간 이상 쓰면 긴장을 하게 되고 오래되면 변형이 온다. 1시간에 적어도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