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①] 박한별 “남자는 똑같다? 세븐은 ‘상위 1% 남자’”

    [취중토크 ①] 박한별 “남자는 똑같다? 세븐은 ‘상위 1% 남자’”

    [일간스포츠] 입력 2009.06.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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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스캔들만 인정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또 걱정이 앞서요. 저 때문에 세븐 팬들이 떨어질까봐서요. 산 넘어 산이네요."

    박한별(25)을 만났다. 21일 저녁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삼겹살집. 29일 첫 방송되는 KBS 새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는 사실 섭외용 미끼였을지 모른다. 박한별도 내심 알고 있는 눈치. "드라마 얘기 많이 써주세요. 남자친구 얘기는 쪼끔만. 안 물어보면 더 좋고요." 어른 울렁증이 심하다는 이 미녀 탤런트를 위해 최대한 아저씨처럼 보이지 않으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 지병(?)은 어른 울렁증

    박한별을 세상에 알린 건 학생증 증명 사진이었다. 고2때 친구가 인터넷에 올린 이 사진으로 네티즌이 선정한 5대 얼짱이 됐고, 2003년 '여고괴담3'를 시작으로 드라마 '요조숙녀' '한강수타령' '환상의 커플'에 캐스팅 됐다.

    데뷔 초부터 안양예고 동창 세븐의 여자친구로 알려졌지만 인정하지 않아 일부 성격 급한 네티즌들의 화를 돋웠다. '재섭다'(재수없다)는 악플에 시달린지 7년. 결국 지난 10일 세븐(본명 최동욱)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박한별과 7년째 사귀고 있다"고 털어놓게 된다.

    -그날 기분이 어땠어요?

    "정신 없었죠. 남친이 글 올린다는 건 알았지만 몇 시에 올릴 지는 저도 몰랐거든요. 필리핀에서 화보 찍고 귀국한 날이라 휴대폰을 켜자마자 '콜키퍼'로 축하 문자가 쏟아졌어요."

    -기뻤죠?

    "그렇죠. 한 남자의 여자로 인정받는 날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하룻밤 자고 나니까 걱정이 태산 같았어요. 저 때문에 남친이 피해 입으면 안 될 텐데, 이제 연기 못하면 더 욕먹을 텐데…. 안 그래도 쉽게 주눅 드는데 이러다가 원형탈모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원래 그렇게 걱정이 많아요?

    "이쪽 일 하면서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엔 되게 천방지축이었어요. 신인 때 송지효 언니랑 류승수 선생님한테 연기 지도를 받았거든요. 지각 밥먹듯이 하고 카펫에 과자 부스러기 쏟아서 혼나고, 아주 구김살 없는 아이었어요."

    -실제 성격은 어때요?

    "친구들한테 깡이 있다는 얘길 들어요. 위험한 상황일수록 나서는 스타일이죠.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면 애들은 방에 숨잖아요. 저는 안 그랬어요. 한번은 아빠 담배 끊게 하려고 중학생일 때 '아빠 피우면 나도 피겠다'며 담배를 물기도 했죠. 그날 아빠가 20년 넘게 핀 담배를 딱 끊었어요."

    -아버지가 축구 감독님이잖아요.

    "네. 강동고-한남대 감독하셨고 지금은 충남 예산 FC에 계세요. 아빠 닮아서 체력 하나는 짱이에요. 하룻밤 꼬박 새고 40시간 넘게 드라마를 찍은 날이 있는데 토막잠에 목마른 스태프 오빠들이 '별아, 넌 왜 쓰러지지도 않냐'며 타박했어요."

    -부모님은 어떻게 만나셨대요?

    "경희대 캠퍼스 커플이셨어요.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데 운동부였던 아빠가 피아노 전공한 엄마를 꼬신 것 같아요. 한 살 차이세요."

    -일일극은 처음이죠?

    "네. 2005년 KBS '별난여자 별난남자'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소속사 문제 때문에 놓쳤어요. 김아중씨가 엄청 떴죠. 이번에도 영화 촬영 막바지라 쉬고 싶었는데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생각을 바꿨어요. 극중 박해미 선생님 딸인데 허영심 많은 백수예요. 알바도 내레이터 모델 같은 것만 하고 시장갈 때도 킬힐만 신죠. 철없는 트러블 메이커인데 차츰 인생관이 바뀌게 돼요."

    -일일극은 선생님들이 많은데 어른 울렁증 어떻게 해요?

    "내일부터 세트 녹화 하는데 노력해야죠. 지난주 드라마 포스터 찍는 날 저 때문에 선생님들이 두 시간 넘게 기다리셨어요. 하필 영화 제작발표회랑 겹친 거에요. 속으로 '빨리 끝나라'를 얼마나 외쳤는지 몰라요. 양수리에서 여의도까지 정말 울면서 갔어요."

    -평소 인사는 잘 해요?

    "외동딸이라 버릇 없을 것 같다고 하시지만 인사성 밝은 건 자부해요."


    ▶ 내 인생은 태클의 연속

    -평소 드라마 보면서 비현실적이라고 느낀 건 뭐가 있어요?

    "부부끼리 존댓말하는 장면 보면 이해가 안 됐어요.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여보' '자기야' 같은 호칭도 낯간지러워요."

    -어떤 인터뷰 보니까 리틀앤젤스 활동도 했던데요.

    "엄마가 사회성 길러야 된다며 가입시켜줬어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2 때까지 했는데 대만·홍콩·브라질·파라과이 등 안 가본 대륙이 없어요. 여권에 도장 찍을 데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문선명 총재도 봤겠네요.

    "그럼요. 그런데 그땐 그렇게 유명한 분인줄 몰랐죠. 돌이켜보면 그 당시 애들인데도 슈퍼스타 대접을 받았어요. 5성급 호텔에 2인1실로 묵고, 저희가 가는 곳마다 레드카펫이 깔렸거든요. 문제는 그때는 그게 특별 대접이란 걸 전혀 몰랐다는 거죠."

    -나중에 어떤 엄마가 되고 싶어요?

    "이런 얘기 조심스럽지만 저는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능 잘 봐서 좋은 대학 가봤자 뭐해요? 취업난에 시달리잖아요. 우리나라 교육은 오히려 개성을 다 죽이는 것 같아요. 저는 특기 살려서 아이가 좋아하는 직업을 갖도록 도와줄 겁니다."

    -선화예고에서 안양예고로 왜 전학간 거죠?

    "선화는 연예계 활동을 못하게 했어요. 고2때 클린&클리어 CF를 찍었는데 누군가가 교장 선생님께 이메일로 저를 고발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활동한 것도 아닌데 좀 억울했죠."

    -혹시 교우 관계가…?

    "그런 건 아닌데.(웃음) 태클 거는 사람이 많았아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모함 당하고, 분명히 피해자인데 엉뚱하게 가해자로 둔갑돼 있고 그랬어요."

    -뒤통수를 많이 맞았다는 얘긴가요?

    "네. 정말 간이라도 꺼내줄 것 같던 언니 연기자, 친구한테 그런 경험을 당하고 나면 배신감과 수치심 때문에 집밖을 못 나갔어요. 유치해서 대응 안 하고 있으면 소문이 더 이상하게 번지는 거 모르실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을 대할 때 의식적으로 벽을 둬야 하나, 가식으로 대해야 하나 같은 고민 때문에 지금도 힘들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뭐예요?

    "좁더라도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자였죠. 지금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제가 믿고 의지할 사람들이 있어요. 이제 바보같다는 말 그만 듣고 싶어요."

    -공부는 잘 했어요?

    "전교 1등으로 선화에 입학했지만 전학 갈 때는 최하위권이었어요. 성적 떨어지면 친구들은 울고불고 하는데 저는 한번도 그런 것 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어요. 그쪽으론 아주 쿨 해요.(웃음)"

    -타임머신이 있어도 과거로 안 가고 싶겠네요.

    "절대 안 가죠.(웃음) 과거보다 저는 미래로 가보고 싶어요. 분명한 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져 있을 거예요. 확신해요."

    -부모님은 세븐에 대해 뭐라고 하나요?

    "싸우지 말고 잘 만나라고 하죠. 한때 같은 기획사에 있었기 때문에 양쪽 부모님들도 잘 알아요. 요즘 동욱이 엄마한테 '아줌마' 대신 '어머니'라고 고쳐 부르는 중인데 생각처럼 잘 안 돼요."

    -두 사람은 서로 뭐라고 불러요?

    "이런 질문에 대비해 '자기야', '아기야'로 부른다고 뻥치자고 했는데 사실은 '야' '너'로 불러요."

    >>②편에 계속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jink@joongang.co.kr]

    [취중토크 ①] 박한별 “남자는 똑같다? 세븐은 ‘상위 1% 남자’”
    [취중토크 ②] 수줍은 ‘발랄 공주’ O형 여자 박한별
    [취중토크 ③] 박한별 취중 시사 상식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