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 한효주 “손댄곳 없지만 성형 거부감 없어요”

    [취중토크①] 한효주 “손댄곳 없지만 성형 거부감 없어요”

    [일간스포츠] 입력 2009.08.0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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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발머리의 한효주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방금 튀어나온 여주인공 고은성 같았다.

    "캐릭터에서 비교적 쉽게 빠져나오는 편"이라고 하지만 겉모습이나 눈빛에서 자꾸 은성이의 잔상이 스친다. 취중토크에 앞서 좋아하는 와인을 보고 손뼉을 마주치는 모습이나, "이제는 진한 멜로 연기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표정이 발랄하면서 그윽했다.

    종영 후 쏟아지는 CF 및 인터뷰 러브콜에 하루도 맘 편히 쉬지 못했다는 한효주. 그러나 그는 한번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인상이 선하다'고 해서 네티즌들이 '인상녀'란 별명도 붙여줬다. 지난 2005년 '논스톱5'로 데뷔해 어느덧 5년차 연기자가 됐지만 그의 나이는 불과 22세. 이 신세대 신데렐라는 또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찬란한 유산'의 헤로인 한효주를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만났다. "왜 이렇게 만나기가 어렵냐"고 하자, 매니저가 슬그머니 스케줄표를 보여줬다.

    드라마가 종영한 7월 26일부터 8월 중순까지 스케줄이 빽빽했다.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못했고, 어제도 새벽까지 충남 태안에서 이슬을 맞으며 CF 야외 촬영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22세의 '젊은 피'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 이승기에게 키스 신으로 복수

    한효주는 드라마 속 은성의 모습 그대로였다. 살짝 웨이브진 단발머리에 핫 팬츠가 심플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긴장감은 역력해 보였다. 와인과 과일안주를 시키고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M 브랜드 와인이 나오자 "와, 이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이에요"라며 활짝 웃었다.

    -'찬란한 유산' 끝나고 스스로 많이 달라진 걸 느끼죠.

    "예, 많이들 알아봐주세요. 한번은 행사를 나갔는데 다섯살짜리 꼬맹이가 저보고 은성 언니라고 부르더라고요. 할머니들도 '은성이 안녕'이라고 대해주셔서 아주 반갑게 인사했어요."

    -배운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는 미니시리즈와 주말극의 중간 지점 같은 작품이었어요. 유지인·김미숙 선생님 같은 어른들도 계시고, 출연진들간에 자연스런 교감이 이뤄지면서 사실적인 연기가 나온 것 같아요."

    -이승기씨는 어땠어요.

    "동갑내기 친구에요. 동국대 05학번 동기이고, '논스톱5'에서 같이 연기한 적도 있어요. 참 배울 점이 많은 친구 같아요. 노력을 정말 많이 해요. 자신에 대한 믿음도 확실하고요. 다만 준비를 지나치게 한다는 게 탈인 거죠. 그게 문제지.(웃음)"

    -무슨 문제라도.

    "그게 아니고, 너무 열심히 준비를 해오니까 현장 상황이 조금만 바뀌어도 애를 먹게 되는 거죠. 옆에서 보면 그 모습이 진지하면서도 재미있어요. 저랑은 좀 달라요."

    -그럼 효주씨는 '임기응변형' 연기 스타일인가요.

    "제가요? 전혀 아니죠. 저도 노력 많이 했어요. 하지만 캐릭터에 다가가는 스타일이 배우마다 다른 거라고 해야겠죠."

    -승기씨와의 키스 신이 대단했어요.

    "아 그거요. 두 차례 있었는데요. 처음엔 제 코가 승기씨 볼에 눌려서 찌그러져 나온 거예요. 로맨틱한 순간인데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그 다음 키스 신에서 소심한 복수를 했죠. 은성이가 환(이승기)에게 먼저 키스하는 장면인데 제가 두 손으로 승기씨 볼을 꽉 감싸쥐면서 얼굴을 찌그려뜨렸어요.(웃음)"

    한효주는 재미있다는 듯 은성이처럼 밝게 웃으며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인터뷰에 앞서 가방 속에 뭐가 있는지 열어봐달라고 했을 때 잠시 굳어졌던 얼굴이 조금 펴졌다.

    -CF 제의도 빗발친다면서요.

    "뭐 빗발친다고 하긴 그렇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실은 어제도 태안에서 새벽까지 CF 촬영하고 오는 길이에요."

    -혹시 아쉬운 건 없나요

    "없어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운 건 몰라요. 사실 뭐, 어느 작품을 하든 아쉬움이 안 남겠어요? 그러나 지나간 건 빨리 잊으려고 해요. 전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도 그렇지만 빠져나오는 것도 빠른 편인 것 같아요."


    ▶ "'인상녀' 별명 좋아요"

    -'인상녀'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던데.

    "이번 드라마 하면서 팬들이 지어주신 거예요. '인상이 좋은 여자'라는 뜻이래요. 착하고 선한 첫인상 때문이라고들 말씀해주세요. 저도 이 별명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미녀배우라는 호칭보다는 왠지 더 호감도 가고요."

    -참 다양한 매력이 느껴져요.

    "대놓고 그러시니 좀 쑥스럽네요. '짠' 한번 하시고요. 주변에서 그런 말씀들은 해주세요. 헤어와 스타일 연출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보인다고.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작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의 섹시 드레스가 생각나네요.

    "흰색 미니 원피스였죠. 근데 그게 왜요?"

    -그때 각선미를 보고 좀 놀랐어요.

    "제가 좀 한 각선미하죠.(웃음)"

    -비결은.

    "타고 났다고 해야 하나? 농담이고요. 어머니를 닮은 것 같아요."

    -자연미인이죠.

    "네. 고친 데는 없어요. 하지만 성형수술을 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전혀 없어요."

    -그럼 본인은 어디 고치고 싶은데 없나요.

    "왜 없겠어요. 하지만 전 지금 제 모습이 좋아요. 불만스러운 데가 있었죠. 그러나 생각을 고쳐먹으니 편하더라고요. 이게 컴플렉스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에 콤플렉스가 아닌 것도 콤플렉스가 되는 것 같아요. 전 남들이 빼라고 하는 왼쪽 눈밑에 점도 안 빼요. 그냥 좋아서…."

    다시 한모금 와인을 들이켰다. 반병이 훌쩍 비워졌다. 한효주는 얼굴도 별로 빨개지지 않았다. 주량이 와인 반병, 소주 3~4잔이라고 했는데 예의상의 답변인 모양이었다. 그보다는 더 세 보였다.

    ★한효주 프로필

    생년월일: 1987.2.22
    출생지: 충북 청주
    신체조건: 170㎝·48㎏
    가족: 1남1녀 중 장녀
    학교: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휴학 중
    취미: 영화감상, 독서, 구연동화
    데뷔: 논스톱5(05)
    주요 출연작: 드라마 '봄의 왈츠'(06) '하늘만큼 땅만큼'(07) '일지매'(08) '찬란한 유산'(09) 영화 '투사부일체'(06) '아주 특별한 손님'(06) '달려라 자전거'(08) '멋진 하루'(08) CF 대한항공·삼천리 자전거·배스킨라빈스 등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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