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I ①] ‘동방신기 사태’ 전문가 긴급 대담

    [ESI ①] ‘동방신기 사태’ 전문가 긴급 대담

    [일간스포츠] 입력 2009.08.0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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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 기간과 수익 배분을 놓고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방신기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하는 대표 아이들(Idol) 그룹과 자타 공인 국내 1위 가요 기획사 간의 갈등이란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동방신기의 영향력이 큰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팬과 미디어도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동방신기 갈등의 본질은 무엇이고,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IS 일간스포츠는 6일 대중가요 전문가 5명을 모아 150분간 긴급 대담을 가졌다.


    쟁점1. 13년은 노예계약인가?
    IS=세 멤버의 주장처럼 13년은 노예계약인가?


    임진모=다분히 그렇다. 군입대 기간까지 포함하면 15년이다. 청춘을 담보로 한 것이다. JYP·YG·DSP 등과 비교해도 무리한 기간이다.

    김원찬=가수협회에서도 10년 이상은 노예계약으로 간주한다. 공정위 표준계약서도 7년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지만 해외 활동을 하는 가수의 경우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그래도 10년이 넘으면 곤란하다.

    김기영=13년이 길다는 데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멤버들을 최고의 아티스트로 완성하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봐야 한다. SM에는 당장 동방신기 같은 그룹을 10개도 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인력이 풍부하다. 뭐가 아쉬워서 노예계약을 하겠나.

    임진모=여기 온 제작자들께 묻고 싶다. 가수 키우는데 투자비가 그렇게 많이 드나? 이제 촌지도 사라지지 않았나?

    방시혁=연습생 1명 키우는데 1년에 평균 5000만원 정도가 쓰인다. 노래와 댄스, 요즘엔 외국어와 연기까지 가르친다. 입시 과외랑 똑같다. 다른 집이 열심히 시키는데 우리만 뒷짐질 순 없다. 그룹의 경우 숙소와 팬클럽 관리 비용까지 만만치 않은 액수가 쓰인다. 특히 SM처럼 기숙 시스템의 회사는 계속 거액을 투자해야 한다.

    김원찬=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한국매니지먼트협회가 지난 4월 표준 계약서를 만들 때 핵심 쟁점은 4가지였다. 기간과 위약금·수익배분률·사생활 침해 조항이었는데 제작자들과 끝내 합의가 안 된 부분이 바로 기간이었다. 합의가 안 돼 결국 심사를 철회했다. 21일 동방신기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가 열리게 되면 많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대희=13년이 표면적으로는 길지만 스타를 만들어 대중에게 알리고 수익 창출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장기 계약도 색안경을 쓰고 볼 일은 아니다. 중요한 건 기간 보다 상호 신뢰다.


    쟁점2. 불합리한 수익배분

    IS=수익 배분에 대한 양측의 이견도 골이 깊다. SM측은 동방신기의 데뷔 이래 5년간 수익금으로 110억원을 지급하고 외제 승용차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동방신기측은 음반이 50만 장 이하로 팔릴 땐 수익금이 전혀 없었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대희=5년간 110억원은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멤버 한 명당 연간 소득을 환산하면 연봉 4억원이라는 얘긴데 국내 아이들 그룹 중 이렇게 받는 가수는 없다.

    김기영=2월 개정된 계약 조항에 따르면 앨범 한 장당 멤버별 판매 수익이 0.4~1%라고 하는데 멤버들이 이런 계약 조건을 모르고 도장을 찍은 건 아닐 것이다. 멤버들이 앨범 판매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에서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대신 가창인세나 CF, 초상권 등 부가판권 수익률을 높이는 것으로 계약을 조정했을 것이다. 서로 불리한 내용은 자료에서 숨기고, 유리한 내용만 부각한 것 같다.

    임진모=제반 비용을 제하고 나면 기획사의 순수입이 예상 보다 적은 게 현실이다. 재작년 '텔미'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지만 '직원들 세 달 월급 주고 나니까 끝이더라'는 JYP 임원의 말을 들었다. 이게 바로 한국 가요계의 현실이다.

    이대희=데뷔 후 다섯 차례 계약서를 수정했다고 하는데 서로 심도있는 대화가 부족했던 것 같다.

    임진모=SM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세 멤버가 운영에 참여한 화장품 사업이라고 지목했다. 회사는 멤버들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데 멤버들이 화장품 행사에 참석하고 회사가 이를 막다가 서로 감정이 격해진 것 같다. 초상권의 충돌이 있었을 것이다.

    ●대담 참석자
    김기영(DSP엔터테인먼트 이사·17년차 가요 매니저로 핑클·젝스키스 전 매니저)
    김원찬(가수협회 사무총장)
    방시혁(작곡가 겸 프로듀서)
    이대희(14년차 가요 매니저로 브라운아이즈·업타운·포지션 전 매니저)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가나다 순

    >> 2편에 계속

    정리=김범석·김성의 기자 [kbs@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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