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미드 스타의 정사 ‘밀애’

    [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미드 스타의 정사 ‘밀애’

    [일간스포츠] 입력 2009.09.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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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인기 TV 시리즈 '로스트'의 다섯 번째 시즌이 종료됐다. 완결편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시즌6를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도 방영되고 있다.

    '로스트'는 새로운 아시아 여성 스타 김윤진을 발굴해낸 작품이다. 이미 10년 전 '쉬리'를 통해 스타가 된 바 있는 김윤진은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스타는 아니지만 다양한 작품 속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승부했던 배우다. 김윤진은 지난 2002년 도발적인 소설가 전경린의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밀애'에 출연해 격정적인 베드신을 연기한 바 있다.

    서른 살의 주부 미흔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다. 그것도 남편의 외도 상대가 찾아와 당당하게 '오빠'가 자신의 것임을 주장한다. 그렇게 생활은 파괴되고 그 치유를 위해 미흔과 남편은 조용한 전원으로 이주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로 가득한 것 같지만 실상 뜨거운 여름날의 욕망이 감돌고 있는 그 곳에서 미흔은 의사 인규를 만난다.

    인규는 어떤 여자와도 자유로운 섹스를 즐긴다는 소문의 남자다. 인규는 소문대로 미흔을 유혹한다. 소설 속에서는 '구름 모자 벗기기 게임'이라고 부르는 게임을 제안한다. 먼저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밀애'는 통속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다. 바람 난 남편, 그것 때문에 정서가 파괴된 여자, 그리고 다른 남자와의 섹스를 통해 해방되는 여자의 정신 세계 등은 흔한 이야기를 넘어 포르노의 일반적 플롯이기도 하다. 하지만 '밀애'는 여성을 더욱 깊이 알고 있는 여성 감독 변영주의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격정 넘치는 연출과 김윤진의 해상도 높은 연기력으로 저속함을 뛰어 넘어버렸다.

    더운 여름날, 커튼을 닫았는지 어두운 방 안에서 미흔과 인규는 정사를 벌인다. 전라의 모습으로, 마치 부부들이 그러하듯 평이한 정상위로 벌이는 섹스지만 남편에게는 한 번도 들려주지 않았을 것 같은 미흔의 쾌락에 가득한 신음소리가 두 사람의 흥분도를 그대로 전해준다. 노출의 정도가 강하지는 않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보는 이들에게는 더욱 짜릿한 공감이 형성되는 장면이다.

    여기서 김윤진은 상대의 허리를 휘감는 발목의 각도, 목을 들어 격정을 표현하는 방법 등에서 뛰어난 디테일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사가 끝난 후의 "당신은 대단해, 온 몸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라는 이종원의 대사만으로도 김윤진의 성적 매력은 충분히 표현된다.

    '로스트'가 만약 다음 시즌으로 종료된다면 우리는 더욱 미국 시장에서의 김윤진을 주목해야 한다. 성공한 시리즈의 주목받은 여배우의 다음 스텝은 더욱 큰 발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성 뿐만 아니라 관능까지 갖추고 있는 배우임을 이미 7년 전에 증명한 김윤진이 다음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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