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공연 3만5천여명팬 성숙한 열광

    H.O.T 공연 3만5천여명팬 성숙한 열광

    [중앙일보] 입력 1999.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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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그룹 H.O.T가 18일 국내 가수로는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약 3만5천명을 동원, 단일 가수 공연으로는 최고의 기록을 세운 이날 무대에서 H.O.T는 '빛' '열맞춰' '행복' 등 히트곡 19곡을 화려한 율동과 함께 선보였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로 10대 소녀들인 청중들은 주최측이 지급한 비옷 (1만4천벌) 을 입고 질서정연하게 관람, 사고는 없었다.



    오전 9시부터 3만5천명 (경찰 추산) 으로 추산되는 청중들은 두 줄을 지어 차분하게 입장했으며 지방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온 팬들은 공연이 시작했음에도 침착하게 줄을 지어 입장, 아무런 혼잡을 빚지 않았다.



    공연시작 40분 뒤에 부산에서 도착한 '부산 H.0.T 클럽' 8백여명은 타고 온 버스마다 조를 나눠 입장순서를 기다리는 차분함을 보였다.



    몇몇 팬들은 공연이 벌써 시작됐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울부짖으면서도 조장의 지시에 따라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질서를 지켰다.



    윤혜영 (18.부산 주례여고 3년) 양은 "1주일 전 팬들에게 티켓 입금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해 순서대로 입장하기로 약속했다" 며 "어느 공연에서나 질서가 중요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국내 가수로는 첫 단독공연인 만큼 팬들이 질서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객석에 입장한 소녀팬들은 대부분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풍선과 다채로운 색깔의 네온 응원봉을 흔들면서 차분히 공연을 즐기는 표정들. 울산에서 올라온 팬 4백여명은 공연 내내 좌석에서 한번도 일어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울산 팬클럽 부회장 최선진 (19.진주 경상대 1년) 양은 "원래 울산팬들은 질서 '짱' " 이라고 웃으면서 "기념비적 공연인 만큼 끝까지 질서를 지켜 H.O.T 팬의 긍지를 보여주겠다" 고 말했다.



    공연장 출입구에서 경비를 맡았던 안전요원 배정호 (19.동서울대 기계설계학과 1년) 군은 "입장객의 80%가 질서를 지키는 편이었고 20%만 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며 "이 정도면 우리도 선진 공연문화에 접어든 것 같다" 고 말했다.



    망원경을 보면서 무대를 응시하던 박현선 (12.성내초 6년) 양은 "공연 전에 사람이 너무 많아 위험할까 걱정했는데 언니들이 차분히 자리를 지켜 편안하게 봤다" 며 즐거워했다.



    강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