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이젠 ‘Mr. 순대’야… 야동순재는 졸업 했어”

    이순재 “이젠 ‘Mr. 순대’야… 야동순재는 졸업 했어”

    [일간스포츠] 입력 2009.11.10 09:24 수정 2009.11.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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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동순재'에서 'Mr. 순대'로 돌아온 배우 이순재(75).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이어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중인 이순재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건재하다.

    여교감 김자옥과 중년 로맨스에 빠져 1만 마리 학 접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얼뜨기 사위 정보석과 중소 식품회사를 경영하며 사장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늦은 밤 촬영 일정에도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홀로 대본 보기에 여념없던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재미있게 촬영 중이다. 4시간 만에 겨우 한 편을 끝내고 다른 작품보다 3배의 시간을 들여 촬영 중이지만 다행히 건강 이상 없이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악역 해리가 참 잘해

    '거침없이 하이킥' 식구들 중 유일하게 이번 작품에 합류한 이순재는 "사실 모두 다시 뭉치는 줄 알았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과정에서 혼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쉬움도 있지만 정보석·오현경 등 지금 연기자들도 훌륭하다"며 웃었다.

    순재네서 식모살이 중인 세경(신세경)과 그의 동생 신애(서신애)는 웃음 뿐 아니라 잔잔한 여운까지 주는 주인공들이다.

    이순재는 "이 둘이 어떤 면에선 작품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와중에 해리가 악역을 아주 잘 소화하고 있다. 어린 아이가 하기 힘들 텐데 놀라울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며 "해리에게 '학교에선 왕따 안 당하냐'고 물었더니 '전혀요'라고 웃더라"며 이제 열 살인 진지희양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시트콤에선 배우들이 개그나 오버 액션으로 이끌어갈 수 없다. 스튜디오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에 따라 에피소드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웃음이 파생된다. 구석구석 페이소스도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연민이 있다는 얘기다."

    ▶ '야동순재' 때랑 달라야

    이순재는 더이상 '야동순재'로 불리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현재 작품에 충실하고 싶은 노장 배우의 오기이자 자존심으로 읽혔다.

    예전 한방병원 원장에서 지금은 식품회사 사장으로, 티격태격하며 이순재의 '하이킥'을 고스란히 받던 당사자는 아들 이준하(정준하)에서 사위 정보석으로 바뀌었다. 역할 변모가 뚜렷했지만 아직 그의 성엔 못 찬 것 같았다. "차이가 얼마나 날지 모르겠어. 내 딴에는 다르게 표현한다고 하는데 비슷하단 말야.(웃음)"

    이순재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견 연기자들이 별다른 역할을 맡지 못했지만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애자'나 '마더'만 봐도 많이 변했어요. '지붕뚫고 하이킥'도 30대 중반 주부들의 힘이 크다고 봐. 시청자들이 청춘 러브 스토리만 보는 건 아니거든. 시청층의 취향이 다양해진 점도 있죠."

    이순재는 스크린에서도 시트콤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 영화에서 244억원의 로또 당첨금을 놓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대통령으로 나와 흥미를 돋웠다. 한때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던 그가 생각하는 대통령은?

    "분명한 건 대통령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리는 아니란 거야. 국가 재산 일부는 기부해야 하고 또 리더로서의 덕망이나 역량이 필요하겠지. 그런 점에서 MB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스스로 그 자리까지 오른 분이라고 생각해요."

    양지원 기자 [jiwon221@joongang.co.kr]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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