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빼빼로 데이? 이젠 가래떡 데이!

    11월11일 빼빼로 데이? 이젠 가래떡 데이!

    [일간스포츠] 입력 2009.11.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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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1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1초의 거리낌도 없이 '빼빼로 데이' 라고 말한다. 한 해에 수십개가 넘는 ༼데이'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날이 바로 빼빼로 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이 맘때 집중된다고 한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빼빼로의 연간 매출액은 560억 원. 이 가운데 420억원 가량이 빼빼로 데이가 있는 11월을 전후해서 팔린다. 사실 빼빼로 데이는 부산 지역 젊은이들이 빼빼로를 보고 자연스럽게 만들었던 것을 롯데 제과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반면 11월11일이 '가래떡 데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긴 가래떡 모양이 1자를 닮아서 3년전부터 밀고 있는 날이다. 찜질방데이(1월19일) ·무비데이(11월14일)· 허니데이(12월12일) 등 수십가지의 ༼데이'가 있지만 모두들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만든 날이지만 정부 기관에서 제정한 날은 가래떡 데이가 유일하다.

    원래 이날은 농업인의 날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부터 쌀 소비를 촉진하고, 젊은이들에게 전통음식을 알리기위해 '가래떡 데이'로 정하고 매년 11월 11일을 전후해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젊은이들 사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올 해 11월11일에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서 가래 떡 알리기 행사를 연다. 서울대 동아리인 학생대사 모임(SSA)이 주최하고 (사)한국쌀 가공식품협회 후원으로 서울대로 유학온 외국의 교환학생들과 재학생 1000여명이 참가, 우리 쌀의 소중함을 알린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문화관 앞에서 자하연까지의 걷고 싶은 거리에서 '가래떡 떡꼬치', 빼빼로와 비슷한 떡으로 만든 '퐁듀' 등 학생들이 좋아할 메뉴들을 만들어 직접 판다. 가래떡 썰기 대회, 커플들의 가래 떡 짧게 먹기대회, 떡 늘이기 대회 등도 준비해 놓았다.


    또 농협 하나로 클럽 양재·창동점 등에서도 이날 가래떡 기획전을 여는 등 재밌고 다양한 행사로 가래떡 데이 알리기에 나선다. 오는 12일 수능 일을 앞두고는 수험생들에게 엿 뿐 아니라 우리 쌀로 만든 합격 떡과 가래떡 등을 선물하는 캠페인도 벌인다.

    농림식품부는 이에 앞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다양한 행사도 열었다. 지난 8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떡을 전하세요'라는 주제로 서울 인사동에서 가래 떡 캠페인을 벌였다. 젊은 연인 50쌍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가래떡 짧게 먹기·썰기·커플 댄스 등 이벤트를 마련, 젊은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SK는 지난 주 가래떡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임정빈 농림식품부 식량정책과 과장은 "지난 3년 동안 노력한 덕에 이제 젊은이들이 11월11일은 가래떡 데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며 "상업적인 마케팅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 쌀 소비를 늘리고, 힘든 농민을 도울 수 있는 가래떡 데이를 적극 홍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