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특집 ①] ‘걸그룹 45년사’ 어떤 변천사를 겪었나

    [걸그룹특집 ①] ‘걸그룹 45년사’ 어떤 변천사를 겪었나

    [일간스포츠] 입력 2010.01.14 09:56 수정 2010.01.14 09:59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작년 소녀시대부터 불기 시작한 걸그룹 열풍이 올해도 거셀 전망이다. 걸그룹은 각종 음반 차트 상위권을 독점하며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도 걸그룹 없이는 제작이 힘겨울 정도다.

    걸그룹의 이 같은 신드롬은 가요팬의 양상도 바꿔놓았다. '오빠부대'로 대표되는 소녀 팬 중심에서 아저씨 팬들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과연 걸그룹은 어떤 변천사를 겪었을까.


    ★태동기

    걸그룹이라는 명칭은 2000년대 후반 생겨났다. 10대 소녀 중심의 여성 그룹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런 호칭이 생겼다. 초창기 가요계에도 여성 그룹은 존재했지만 10대 소녀로 구성된 그룹은 드물었다.

    간혹 10대 소녀로 구성된 그룹도 있었다. 1950년대 미8군에서 큰 인기를 누린 김시스터즈(애자·민자·숙자)를 시작으로 은방울 자매(박애경·김향미), 펄시스터스(배인순·배인숙) 등이 깜찍한 매력으로 1950~1960년대 고달팠던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시스터즈는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이 이뤄지기 꼭 50년 전인 1959년 미국에 진출해 적잖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70년대 인기를 누린 바니걸스(고정숙·고재숙) 이후 소녀 그룹은 자취를 감췄다. 억압되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었다.

    ★1세대 : 요정들 출현

    이 시기 걸그룹은 '기획사에 의해 선발돼 연습생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미모의 여성 아이들 그룹'으로 정의된다. 본격적인 의미의 걸그룹은 1990년대 후반 등장했다. 가수 출신 음반 제작자 이수만에 의해 탄생한 S.E.S가 대표적인 1세대 걸그룹이다. 이들은 깜찍한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남성팬들을 매료시켰다.

    뒤이어 탄생한 핑클은 S.E.S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여성 아이들 그룹 시대를 열었다. 이후 등장한 게 베이비복스. 샤크라·파파야·티티마·클레오로 구성된 이들은 S.E.S, 핑클의 양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가요계는 여성 팬을 기반으로 한 신승훈·김건모·조성모 등 남자 솔로 가수들과 H.O.T·젝스키스·g.o.d·신화 등 남성 아이들 그룹이 대세였다. 걸그룹의 활약은 무시할 순 없었었지만 상대적으로 남자 가수들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선발 조건이 주로 미모에 치우쳤고, 훈련 기간 역시 짧아 탄탄한 실력을 갖춘 걸그룹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1세대 걸그룹의 시기는 '요정의 시대'로 간주된다.

    ★2세대 : 침체기

    2000년대 초·중반은 남자 아이들 스타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신화·비·세븐 등이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다. sg워너비·브라운아이즈 등 실력파 가수들도 가요계를 쥐락펴락했다.

    쥬얼리·슈가·밀크·천상지희·더그레이스 등 걸그룹이 꾸준히 가요계에 등장했지만 괄목할 만한 활약은 없었다. S.E.S·핑클·베이비복스 등 1세대 걸그룹이 활약을 이어갔을 뿐이었다. 2002년 S.E.S가 해체되고, 핑클의 이효리·옥주현 등이 솔로 활동에 뛰어들면서 걸그룹은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나마 쥬얼리의 고군분투로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나 침체된 이면에서 의미심장한 움직임들이 있었다. SM, JYP, YG로 대표되는 대형 기획사들이 연습생을 선발해 장기적인 플랜으로 걸그룹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미모만 앞세워서는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음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실력 쌓기에 나선 것이다. 걸그룹 전성기의 토양이 된 시기이기도 하다.


    ★3세대 : 걸그룹 전성기

    3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는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다. 깜찍한 미모는 물론이고 노래·연기에 각종 어학 실력까지 다재다능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여기에 미모와 실력을 갖춘 원더걸스가 가세하면서 걸그룹 전성시대에 접어들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케이블 채널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선발 과정을 소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예쁜 소녀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된 연습생 시절을 보내는 모습은 아저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데뷔 후 이전 걸그룹과 다른 대접을 받았고 다른 후속 걸그룹 탄생에 든든한 마중물 구실을 해줬다.

    카라·애프터스쿨·2NE1·포미닛·티아라·f(x) 등이 가세했고 쥬얼리·브라운아이드걸스 등 2세대 걸그룹도 동반 상승효과를 누리며 본격적인 걸그룹 시대를 열었다. 시크릿·레인보우 등 후속 걸그룹도 꼬리를 이었다.

    이 같은 걸그룹의 전성시대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방시혁은 "요즘 걸그룹은 미모·실력 등 모든 면에서 역량있는 프로듀서들이 선호하는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프로듀서의 기획·제작 능력과 결합해 상당 기간 전성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7@joongang.co.kr]

    [걸그룹특집 ①] ‘걸그룹 45년사’ 어떤 변천사를 겪었나
    [걸그룹특집 ②] 윤아·설리·유이, 우월한 용모로 먼저 떴다
    [걸그룹특집 ③] f(x), 수학적인 작명 과정 거쳤다?
    [걸그룹특집 ④] 6인조? 9인조? 멤버 수에 숨겨진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