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의 300㎜ 인터뷰 ①] 소녀시대 “TV서 우리 모습보고 서로 놀라요”

    [박경림의 300㎜ 인터뷰 ①] 소녀시대 “TV서 우리 모습보고 서로 놀라요”

    [일간스포츠] 입력 2010.01.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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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은 가히 '소녀들의 시대'였다. 데뷔 3년 만에 골든디스크 디지털 음원 그랑프리와 멜론 뮤직어워드 6관왕 등 연말 시상식을 석권한 이들은 "마법 같은 한해였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림의 300mm 인터뷰'는 12월 말과 1월 두 차례 소녀시대를 만났다. 첫번째는 구랍 30일 연말 시상식장에서였고, 1월 중순 깊이있는 대화를 위해 멤버 수영·효연·티파니를 다시 만났다. 이들은 노 메이크업에 캐주얼 차림으로 서울 강남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박경림과 마주했다. 멤버들은 2시간이 소요된 인터뷰를 마치고 "이번만큼 솔직한 인터뷰는 없었던 것 같다. 완전 연소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 오래된 부부처럼 '그러려니' 해요.

    -수영아, 뮤지컬 연습실로 보내준 화환 고맙다. 사람들이 난리났어.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가 보낸 화환 맞냐고. 내 친구인 가수 이수영이 보낸 걸로 착각한 사람도 꽤 있더라.

    "제가 직접 꽃집에 주문해서 보낸 거에요. 언니가 기뻤다니 다행이에요."(수영)

    -나는 아들 민준이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다. 어찌나 빨리 자라는지 지난주 한복을 맞췄는데 품이 넉넉했거든. 그런데 이번 주에 다시 입혀보니 딱 맞더라고. 그새 키가 또 자란 거지.(웃음)

    "오늘 이 자리에 데리고 오시지 그랬어요. 저희들이 돌아가며 보면 좋은데."(써니)

    -'소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데 얼만큼 실감하니?

    "TV에서 소녀시대 얘기가 나오면 꼭 우리 말고 다른 소녀시대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저희가 그 주인공이라는 것이 실감이 안 나요."(티파니)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들끼린 돈독해지고 있어?

    "요즘 저희끼리 '마니또 게임'을 시작했잖아요. 10년째 함께 지냈는데 더 친해지자는 뜻에서요. 2주 됐는데 아직 서로의 마니또가 누군지 아무도 몰라요."(효연)

    -9명이 같은 강도로 친할 수는 없잖아. 더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맘 맞는 짝꿍은 서로 있니?

    "티파니랑 수영이가 교회 다니면서 친하고, 효연이랑 윤아는 요즘 룸메이트여서 자주 봐요. 근데 딱히 정해져 있기 보다는 일정하게 붙어다니다가 또다른 멤버랑 가까워지는 과정이 반복되는 양상이에요."(유리)

    -가끔 신경전이나 특정 멤버가 얄미울 때는 없어?

    "10년 지냈으니까 웬만한 부부보다 서로를 잘 알아요. 신경전 벌이는 시기는 한참 전에 지났죠."(제시카)

    ▲ 숙소 앞 술주정 부리는 남자 팬 가장 무서워

    -지금은 이사갔지만 예전에 너희 숙소가 나랑 같은 아파트 옆 동이었잖아. 어제도 술취한 30대 후반 아저씨가 아파트 입구에서 너희 숙소를 찾더라. 새벽 1시쯤 방송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었는데 내가 이사갔다고 말했는데도 안 믿더라고.

    "그 아파트는 보안이 좀 문제가 있었어요. 가끔 귀가할 때 위층 계단에서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남자들도 있었어요. 소름 끼치게 놀랐죠."(수영)

    -9명이 똑같이 귀가하면 그나마 낫지. 개인활동이 많아지고 난 뒤에는 귀가 시간이 다르니까 정말 위험했겠다.

    "한번은 어떤 남성팬이 '서울 왔는데 차비가 없다'며 막무가내인 거에요. 매니저가 몇 만원 드려서 보낸 적도 있었어요."(티파니)

    -그 아파트가 좀 무섭긴 하지. 밤에 복도에 불이 안 켜지잖니. 이수영은 우리 아파트에 처음 왔다가 어두워 중앙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못 찾은 거야. 아파트 외부 계단으로 헉헉대며 올라오다가 '경림이가 결혼하고 형편이 어려워졌구나' 하고 속으로 울컥했다더라. 허름하고 어두운 게 특징이었지."(일동 폭소)

    "멤버들끼린 '시실리 2km' 아파트라고 불렀어요. 숙소에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찾아와서 대문에 매직으로 메모를 남겨놓고 갔거든요."(유리)

    -참 막내 서현이는 참 독특하더라. 고구마 3개를 양푼에 쪄왔더라고. 집들이 선물이라면서. 보통 두루마리 휴지나 초, 과일바구니를 사오잖아. 어린애가 어른스럽고 시골스러워. 정감있더라.

    "아침마다 생마를 갈아먹고, 찜통에 고구마를 쪄먹고 그래요. 숙소에서 서현이 별명이 '주부'에요."(효연)


    ▲ TV 보며 "저런 애들이 어디서 나왔지?"

    -지난 해 걸그룹 전성시대였는데 소녀시대가 관심있게 지켜본 그룹은 누구야? 같은 소속사의 에프엑스는 제외하고 말야.

    "포미닛과 카라의 엉덩이 춤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멤버들과 재미삼아 많이 췄구요. 티파니는 관심사가 여자보다는 남자 그룹 전문이니까 그걸 물어보세요. 남자 솔로로는 케이윌 2집이 너무 좋아서 멤버 9명이 항상 돌려서 들었어요."(수영)

    -소녀시대의 위상을 위협하는 그룹은 누구라고 생각해? (한국어가 서툰 티파니가 '위협'이 무슨 뜻이냐며 물었다)

    "무섭게 따라잡는 그룹은 특별히 잘 모르겠어요. 다른 그룹들이 노력하는 것을 보며 긴장할 때가 많죠."(서현)

    -소녀시대의 강점은 뭐야?

    "팀워크와 기획력이요. 옆 멤버들이 잘못했으면 바로 지적해 주거든요. TV에서 우리 모습을 보다가 '저런 애들이 다 어디에서 나왔을까? 어떻게 조합했을까?'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해요. 프로듀서의 기획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오늘 저희들 '자뻑'이 좀 심하죠?"(수영)

    -9명 중 누가 제일 예뻐?

    "예전엔 서현이가 낫다고 생각했는데 이 아이가 고구마를 많이 먹더니 얼굴이 점점 노래졌어요.(일동 폭소) 얼굴은 윤아가 가장 예쁜 것 같고, 서현이는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걸로 최고죠."(수영)

    -외모면에서 누가 제일 용됐니?

    "(이구동성으로) 당연히 유리죠! 워낙 예뻤지만 옷 입는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어요. 세련되게 변했죠. 수영이나 효연이 같은 경우는 연습생 시절부터 옷입는 색깔이 독특했고 확고했어요."(티파니)

    -연습생 시절 마음에 안 드는 멤버는 없었어?

    "왜 없었겠어요. 갈등도 고비도 있었죠. 못 버틴 멤버들은 데뷔 전 다 떠났죠. 수영이가 기가 세보여서 '군기반장'일 거라고 추측하시지만 사실은 속이 가장 여려요. 리더십은 효연이가 최고죠. 상황 정리도 확실히 하고요."(써니)

    >>2편에 계속

    정리=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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